9월6일 적용돼 BSP대리점도 재편…KATA, IATA본부 찾아 RHC 호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차세대 정산시스템(NewGenISS, New Generation of IATA Settlement System)이 예정대로 9월6일부터 한국시장에도 적용됐다. 일단 표면적인 변화상은 크지 않지만 앞으로 세부적인 운영 측면에서 항공사와 여행사 간의 줄다리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 내 모든 BSP대리점이 9월6일부로 ‘스탠다드(GoStandard)’ 대리점으로 전환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NewGenISS 적용에 따른 변화상은 크지 않다. 스탠다드 대리점은 기존 BSP대리점과 마찬가지로 BSP담보를 설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양만큼 현금과 신용카드로 항공권을 발권을 할 수 있는 대리점이다. 신용카드 판매만 가능하되 담보를 설정하지 않아도 되는 ‘라이트(GoLite)’ 대리점으로 상당수 BSP대리점들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라이트 대리점의 장단점에 대한 선례가 없어서인지 당분간은 스탠다드 대리점 자격을 유지하면서 라이트 대리점으로의 전환 여부를 저울질할 전망이다. 다국적 여행사에 적용되는 글로벌(GoGlobal) 대리점도 당분간 한국 시장에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


대리점 종류 재편보다 더 현실적인 관심사는 RHC(Remittance Holding Capacity) 적용 방식과 범위다. RHC는 BSP대리점별 현금발권한도액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이번에 NewGenISS로 전환되면서 새롭게 도입됐다. RHC 기준으로 할 경우 BSP담보액 대비 현금발권가능액이 기존보다 확대되기 때문에 여행사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RHC는 BSP 무담보로 운영되는 지역에서 BSP대리점이 고의로 부도를 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한 현금판매 상한선으로, 여행사 측의 요구대로면 담보액의 2배 판매를 허용하게 돼 담보설정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 7월말 IATA 내 항공사-여행사 간 의사협의체인 APJC 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항공사측 위원들의 전원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양무승 회장은 지난 6일 직접 IATA 싱가포르 본부를 찾아 이 사안에 대한 한국내 BSP여행사들의 입장과 주장을 다시 한 번 전달했다. 비록 IATA 싱가포르본부가 한국시장을 관할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 시장에 적용되는 규정과 기준까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없어 당장 실질적인 결실을 맺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IATA코리아 홍대석 지부장은 이에 대해 “NewGenISS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RHC를 둘러싸고 항공사와 여행사의 입장 차이가 분명한 만큼 향후 운영 과정에서 이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모든 항공사와 여행사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을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사안별로 개별 항공사와 여행사 간에 합의해 진행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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