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몰락, 탑항공 BSP 디폴트


편- BSP 통계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탑항공의 추락이 계속 거론됐는데 결국 BSP 디폴트 처리됐다. 현재 탑항공은 영업을 하고 있나. 
김- ATR 형태로 항공권 판매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탑항공은 업체 부도가 아니라 BSP 입금 지연에 따른 BSP 디폴트이기 때문이다. 탑항공 자체가 부도가 난 게 아니라서 영업을 지속하다가 나아지면 다시 BSP를 등록하고 싶다는 바람인데, 내부에서도 탑항공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다. 외부 결정에 따라 좌우되는 게 많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이 담보 23억원 중 미입금된 60~70% 가량의 금액을 변제할 텐데 보증보험은 탑항공이 자산이 있기 때문에 구상권으로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 
편- 탑항공은 지점도 많은데 인원 정리도 불가피해 보인다. 
차- 탑항공의 BSP 디폴트 원인을 항공권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만 볼 수 있나, 아니면 다른 원인도 있는가.
김- 항공권 판매 수익이 VI밖에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자는 계속 등장하고 맞대응하려니 내세울 게 가격 경쟁밖에 없었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많아지면서 한계에 달한 것 같다.
손- 탑항공이 갑자기 디폴트 처리된 배경으로는 7월초 주요 여행사들이 메타서치에 제공하는 요금이 너무 경쟁적이어서 일정 선을 유지하자는 데 암묵적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탑항공이 가격치기로 발권량을 늘리면서 BSP 발권 부담금이 커졌고 자금 융통이 어려워져서라는 해석이 있다. 당시에는 탑항공이 최저가로 많이 나왔고, 7~8월 탑항공 발권량이 많았다. 
김- 갑자기 터진 건 아니고, 쌓이고 쌓이다 입금조차 못할 정도의 상황이 된 것이다. 
손- 미입금액은 어느 정도인가.
김- BSP 입금주기가 한 달에 6번인데 탑항공의 담보액은 23억원이고 이번 미입금액은 15억원  전후로 전해진다.
편- 연관검색어로 탑항공 부도까지 나왔다. 소비자 피해나 여행업계의 반응은. 
김- 소비자 피해는 간접적으로 있을 수 있는데 담보액 이내라 문제가 거의 없다. 탑항공이랑 거래하는 여행사 사장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항공권 발권 전문 업체가 BSP도 안 되는 것은 치명적이다. 


실속 차린 모두투어 박람회 


편- 모두투어박람회 분위기는 어땠나.
차- 금요일부터 사람이 많았다. 시작하자마자 붐비고, 예약부스도 꽉 차서 관계자들도 놀랐다. 연령대도 다양했는데 중년 여성들이 많았고, 고령층은 의외로 적었던 것 같다. 구매를 생각하고 온 사람들이 많아서 예약 부스로 바로 직진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예약 부스가 좁아서 사람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사람이 많았다. 여행신문이 제작한 일본 팸플릿이 소진되는 속도도 빨랐다. 
손- 이유가 뭘까.
차- 위치가 좋았다. 작년에는 코엑스 3층이었는데 올해는 1층이라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았다. 강남 근처라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구매력이 있어 예약이 많았다는 분석이 있다. 또 작년에는 추워서 사람들 외출 자체가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날씨도 좋았다. 
김- 휴가 끝물이라 시기가 애매하다는 등의 우려를 뒤엎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차- 이에 앞서 온라인 박람회도 3주 동안 진행했는데 금요일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박람회 총 매출을 넘어선 상태였다. 올해 박람회 분위기가 많이 좋아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고, 1층에서 규모를 더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김- 모두투어 흥행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몇몇 대리점은 고객을 뺏긴다는 불안감에 문제 제기를 했다. 잘 하던 몇몇 대리점에 박람회 입점 기회를 주고 박람회장에서 싸게 판매해버리니까 입점하지 못한 대리점들은 고객들을 뺏긴 것으로 생각한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전용언, 강화송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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