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 회계사
김근수 회계사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는 기업 또한 마찬가지다. 영원한 기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1975년에는 30년이던 기업 수명이 2005년에는 15년으로 줄어들었다. 2020년에는 10년으로 단축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출구전략(Exit Strategy)이 필요한 세상이다. 출구전략이란 기업에 투자한 기업주가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기업을 창업하고 마지막 최후의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기업의 가족승계, 승계, 매각, 경영에 참가하지 않는 주주로 남기(Absentee owner), 기업의 청산, 죽을 때까지 경영하기 또는 파산이나 도산이 있을 수 있다.


기업가들에겐 기업승계를 사전에 면밀히 준비하라는 말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라는 것과 같은 잔소리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출구전략에 대해 잠시 생각만하다가 일상 업무로 복귀하고 정신없이 지낸다. 다람쥐 채 바퀴 돌듯이 시간에 쫒기며 ‘중요한’ 업무에 매달린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출구전략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제로는 놀랄 만큼 아무 준비도 하지 않는다. 많은 기업가들의 기본적인 실수 중 하나는 그들이 출구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즉 기업가들은 기업을 시작하면서 최후의 순간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출구전략은 기업의 시작과 함께 준비해야 한다. 그것은 기업의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 출구전략은 기업 가치창출과 잠재적 투자자가 “원하는” 기업시스템 구축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를 염두에 두면 오너는 인재를 키워 분야별 경영자와 CFO를 양성하고 외부자문을 받으며 능력 있는 임원을 채용해 기업경영을 할 수 있다.


기업가는 보스라는 지위에 익숙해있다. 기업을 매각하는 것은 이러한 권력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가에게 기업을 매각하는 것이 때때로 자신의 약한 모습이나 인생의 끝에 서게 됐다는 느낌을 줘 매각을 꺼린다.


기업을 이루는데 수십 년을 헌신했고, 그 기업 자체가 자신의 명예이며 삶의 가치를 구성하므로 사업을 매각하는 일은 자신의 인생에 큰 “공허함”이 찾아오는 것과 다름없다. 또한 일을 그만두면 부부는 서로 힘들기만 하며 골프 이외에는 별다른 일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야하며 그 ‘언제’를 잘못 결정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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