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변경, 자동화로 1분20초 만에 가능
ZE와 파트너십…해외 판매 시스템 구축해

항공 산업은 아시아퍼시픽 지역에서 특히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항공기 수주량의 40%는 아시아퍼시픽 지역에서 발생할 정도다. 항공사는 물론 GDS도 아시아퍼시픽을 주목하는 이유다. 세이버 항공 사업부 라케쉬 나라야난(Rakesh Narayanan) 부사장을 만나 항공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세이버 항공 사업부 라케쉬 나라야난 부사장은 “세이버의 궁극적인 역할은 항공사와 여행사 사이에서 효율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세이버는 NDC와 GDS 개발을 동시에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이버 항공 사업부 라케쉬 나라야난 부사장은 “세이버의 궁극적인 역할은 항공사와 여행사 사이에서 효율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세이버는 NDC와 GDS 개발을 동시에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퍼시픽의 항공 산업 트렌드는


아시아퍼시픽에서의 항공 시장의 성장세는 단연 돋보인다. 아시아퍼시픽에서 운항 중인 10개 노선 중 9개가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노선으로 꼽힐 정도다. 아시아퍼시픽은 인구가 많은 대륙이지만 인구 대비 승객은 0.33명으로 ‘아직’ 적다. 하지만 가장 급부상하고 있는 마켓이며 젊은 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항공기 수주량도 가장 많다. 경제 성장률 등을 고려해 보아도 항공 산업이 가장 성장할 마켓임이 분명하다. 또 국가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다양한 규제로 복잡한 시장이기도 하다. 


세이버는 최근 아시아태평양의 30개 항공사들과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70%의 항공사들은 다음의 세 가지 변화가 항공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판매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의 발전 ▲여행객들의 기대심리 증가 ▲여행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새로운 방법 등이다. 이를 통해 고수익의 상품 판매 확대, 즉 ‘수익’을 극대화 하는 데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겠다는 모습이다. 


-한국 마켓에서의 세이버는


세이버는 아시아나항공과 조인트벤처(아시아나세이버)를 통해 한국 내에서 강력한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세이버의 기술 일부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LCC들과의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특히 이스타항공과는 지난 1월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해외마켓에서의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LCC들의 항공기 구매 및 노선 확대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의 기회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권 취소 및 변경은 여전히 복잡하다. 해결책은 없나


세이버는 항공권 자동 변경(Automating Ticket Exchange)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를 적용하면 복잡한 운임과 세금, 정책 등을 자동으로 계산해 일정과 좌석 등을 쉽게 변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 항공권을 변경하려면 고객센터로 문의한 고객의 항공권 정보와 조건을 카운터에서 확인하고 스케줄, 운임, 조건 등 다양한 요소를 검색하고 재발행해야 했다. 이 경우 평균 약 15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자동 교환 시스템을 적용하면 변경까지 걸리는 시간은 1분20초로 크게 줄어든다. 


물론 100% 모든 항공권에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현시점에서는 항공권의 정책과 조건에 따라 80% 정도는 시스템을 통해 자동 변경 및 취소가 가능하다. 문제는 부가 서비스 상품에 대한 부분이다. 만약 고객이 인천-도쿄 항공권과 비상구 좌석을 구매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고객이 항공 스케줄을 변경하는데, 다음 항공편에 구매 가능한 비상구 좌석이 없다면 변경이 어려워지는 거다. GDS와 항공사들의 다음 과제는 이러한 부분까지도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하고 고도화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NDC의 확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NDC는 입력 언어 방식, 즉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이다. 새로운 유통 ‘채널’이 아니다. 일부 항공사들이 주도적으로 NDC 개발에 앞장서고 있지만 NDC를 이용하지 않는 항공사와 여행사도 분명 있다. 세이버는 항공사와 여행사를 잇는 ‘중간 연결자’로서 NDC 개발과 GDS 상의 프로덕트 개발을 동시에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IATA로부터 IT 프로바이더로서 레벨3 인증을, 어그리게이터로서는 레벨1 인증을 획득했다. 하지만 어그리게이터로서 더 높은 단계의 인증까지 획득할 계획은 없다. 중요한 것은 중간 연결자로서 항공사와 여행사 간에 상품 유통이 더욱 효율적이고 원활하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손고은 기자 k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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