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업협회연맹 IATA에 요청…거부시 EU 등 관계 기관에 문제 제기

세계 각 지역 여행업계가 항공권 판매와 관련해 항공사-여행사 간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세계 63개국 여행업협회로 구성된 ‘세계여행업협회연맹(WTAAA, World Travel Associations Alliance)’은 9월25일과 26일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항공권 유통체계 및 시장상황 변화에 맞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대리점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워킹그룹을 구성하자고 IATA에 제안했다. 항공권 유통 환경은 급변했지만 항공사-여행사 간 관계는 과거의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장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항공사는 항공권 공급자로서, 여행사는 판매자로서 역할이 명확했지만 이제는 항공권 판매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경우도 일반화된 만큼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 수평적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WTAAA는 IATA가 이미 이 제안에 대해 한 차례 거부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이번에도 IATA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면 여행사와 대화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향후 IATA 회의에 아예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WTAAA는 또 여행사 측의 각종 이의제기 사항을 항공사 측에 전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대리점 조정관(TAC, Travel Agency Commissioner)’의 역할을 축소하려는 IATA의 시도와, 각국의 항공사-여행사 간 의사협의체인 APJC(Agency Programme Joint Council)가 맡고 있는 재무평가기준(LFC) 관련 기능을 IATA가 지정하는 제3자로 변경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WTAAA는 오는 10일까지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으며, 그러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 등 관련 기관에 이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KATA 양무승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IATA 대리점 체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한국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의미 있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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