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유럽·중동·대서양·아프리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국공항공사가 발표한 항공통계에 따르면 미주와 유럽을 포함한 장거리 여객 규모는 7.1% 성장한 728만2,459명을 기록했다. 괌은 여객 규모 및 탑승률에서 단연 돋보였고, 러시아와 이탈리아 등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 지방공항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편집자주>


●여객과 탑승률 모두 잡은 괌


올해 상반기 패키지 시장은 다소 주춤했지만 미주, 유럽, 중동, 대서양의 상반기 항공 여객은 작년 동기보다 7.1% 성장한 728만2,459명(운항 3만6,041회, 탑승률 84.8%)을 기록했다. 미주(미국, 캐나다, 멕시코)와 유럽이 각각 384만323명, 261만5,205명을 운송했다. 


특히 인천-괌 노선은 2018년 상반기 인천공항 노선별 여객 1위, 탑승률 3위(여객 10만명 이상 노선 기준)를 기록하며 시장규모 확대에 앞장섰다. 미국 노선도 괌의 활약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운송인원이 약 7% 성장한 345만971명(탑승률 85.7%)을 달성했다. 


괌은 지난해 상반기 여객 1위인 로스앤젤레스를 제쳤으며, 작년 동기 대비 약 19% 성장한 59만4,615명(탑승률 91.5%)을 실어 날랐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티웨이항공이 괌 노선을 운항하는데, 대한항공(19만597명)과 제주항공(17만6,730명)이 전체 여객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노선별 여객 2위인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은 지난해와 비슷한 56만6,687명이 이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은 여객 28만4,250명(탑승률 86.9%)으로 2년 연속 단일 노선 최다 여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 노선 이외에도 뉴욕, 샌프란시스코, 호놀루루, 시애틀, 아틀란타 등 인천에서 취항하는 대부분 미국 노선의 여객과 탑승률이 상승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34만6,717명)는 전체 노선별 여객 순위에서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델타항공의 인천-디트로이트 노선은 탑승률 94.4%로 탑승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인천-사이판 노선은 유일하게 여객 인원이 감소했다. 사이판의 여객 규모는 지난해 대비 약 23% 감소한 28만8,336명(탑승률 93%)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 신기록을 작성한 캐나다는 올해 상반기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객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8% 성장한 35만2,377명(탑승률 88.3%)을 기록했으며, 밴쿠버와 토론토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또 국가별 여객 순위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를 꺾고 4위로 올라섰다.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 신기록을 세운 호주도 여객이 소폭 성장했다. 상반기 여객 28만1,438명으로 국가별 여객 순위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7위에 위치했다. 하지만 호주 노선의 다양성에 힘을 보탰던 진에어의 인천-케언즈 노선은 1월까지만 운항됐다.   


한편 아에로멕시코항공이 지난해 7월 최초로 취항한 인천-멕시코시티 노선은 상반기에 여객 3만4,637명, 탑승률 74.6%를 기록했다. 인천-몬테레이와 합친 전체 멕시코 노선은 여객 3만6,975명 탑승률 74.6%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유럽 이끈 러시아와 이탈리아


2018년 상반기 유럽 노선은 여객과 탑승률 각각 261만5,205명, 82%를 기록했다. 여객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12.5% 성장했으며, 러시아와 이탈리아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방공항의 연이은 블라디보스토크 러쉬와 더불어 러시아 노선은 인천에서도 약 25%의 여객이 증가해 50만1,786명(탑승률 75.1%)을 운송했다. 인천 출발 러시아 노선 중 가장 많은 여객을 기록한 블라디보스토크(16만5,846명)와 모스크바(16만3,744명)를 필두로 하바롭스크, 사할린 등의 여객이 고루 증가하며 독일을 밀어내고 국가별 여객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여객 41만4,777명(탑승률 81.4%)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의 경우 여객 34만1,749명(탑승률 81%)으로 노선별 여객 순위에서 5위를 지켜냈다.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이 베네치아에 신규 취항하는 등의 호재가 작용한 이탈리아는 여객에서만 무려 29%가량 늘어난 25만6,088명(탑승률 83.9%)을 기록했다. 국가별 여객 순위에서도  2계단 뛰어 오른 8위를 기록했다. 또 직항 노선 여객 증가와 유럽 노선의 상승에 힘입어 올해 한국인 관광객 100만명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가별 여객 순위 상위 10개국 자리를 지킨 아랍에미리트(32만4,152명)와 프랑스(31만3,275명), 영국(25만2,114명), 터키(24만6,260명)는 지난해와 비슷한 여객 규모를 보였다. 지난해 해외관광객 2위를 기록한 스페인은 한국에서도 6.5% 성장해 8만7,540명의 여객 인원을 기록했다. 한편 유럽 노선은 7~9월 패키지 시장 호조와 아시아나항공 바르셀로나, 대한항공 크로아티아 등 신규 취항 노선의 추가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두 자리 수 성장한 지방공항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지방공항도 운항 횟수와 여객 규모가 각각 15%, 19%가량 성장했다. 지방공항은 운항 2,187회, 여객 28만7,644명을 기록했으며 괌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노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방공항의 성장은 김해공항이 주도했다. 지방공항 국제선 여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김해공항은 운항 노선이 지난해와 같았고, 사이판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도 제주항공 단 1곳으로 줄었다. 그렇지만 사이판 노선 이용객(5만6,255명)이 2배 가까이 증가했고, 괌과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도 상승해 작년 동기 대비 약 20% 성장한 26만2,325명을 기록했다.


양양공항의 러시아 노선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노선을 합해 약 50% 성장해 3,687명을 기록했으며, 뉴욕과 미네아폴리스도 각각 1회 운항했다. 무안공항은 지난해 상반기에 국제선 운항이 없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를 합쳐 여객 804명과 탑승률 86.7%로 준수한 성적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대구공항과 제주공항의 경우 러시아와 미주 노선의 국제선 여객 인원이 줄어들었다. 대구공항은 블라디보스토크를 취항하며 노선 수는 늘었지만 괌의 여객 수가 작년 동기 대비 약 65% 줄어 전체 여객수가 소폭 하락했다. 제주공항의 경우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사이판을 운항했지만 올해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만 운항했으며, 여객 수도 3,008명에서 527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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