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부터 홈페이지에 운영 중단 공지
항공기 납입 지연으로 인한 자금 부담 커

라트비아에 본사를 둔 프리메라에어가 10월1일(자정)부로 운영을 중단했다
라트비아에 본사를 둔 프리메라에어가 10월1일(자정)부로 운영을 중단했다 ⓒ프리메라에어

 

프리메라에어(PF)가 10월1일부로 영업을 중단했다. 프리메라에어는 지난 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파산 행정 절차를 밟게 됐다고 공지했다. 이날 자정부터 프리메라에어의 모든 항공 운영은 중단된 상태다. 


프리메라에어는 라트비아 리가에 본사를 두고 덴마크 및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20개국, 97개 도시의 노선을 운영해온 유럽 저비용항공사다. 2009년 출범 이후 유럽 저비용항공사들의 과당 경쟁 속에서 잉글랜드 런던-워싱턴 덜레스, 보스턴, 뉴욕(뉴어크)-파리 등 대서양 횡단 노선을 공략해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식으로 인해 항공기 한 대를 잃으면서 1,000만유로(한화 약 13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프리메라에어가 부담하게 됐고, 올해 에어버스 A321 네오의 납품마저 지연되면서 항공기 임대료로 2,000만 유로를 쏟아 부으면서 운영에 심각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프리메라에어는 “항공기 납품 지연으로 항공기를 임대하고 연료 및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항공사 운영을 중단하는 것이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판단했다”며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항공사 운영을 계속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프리메라에어는 지난 1일부로 운영을 중단했지만 환불이나 피해 접수 절차에 대해서는 10월2일 현재 공지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 프리메라에어가 라트비아나 덴마크 정부로부터의 자금 지원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망하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978년 설립된 독일 국적의 에어베를린이 독일 정부의 단기 자금을 조달받고도 경영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한 바 있다. 유럽 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백기를 드는 사태가 지속적으로 빚어지면서 아직까지는 성장 단계에 있는 아시아 내 저비용항공사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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