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총리 중심으로 빠른 정책 결정…효율적 관광정책 위한 민관협의체 필요

세계지식포럼에 관광을 다룬 세션이 최초로 포함됐다. 지난 10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한일비즈니스포럼 : 하나투어와 JTB의 여행플러스’ 세션에는 하나투어 박상환 창업자 겸 회장과 경희대학교 변정우 호텔관광대학 교수 겸 하나투어 사외이사, JTB연구소 노자와 하지메 사장 겸 CEO가 참석해 한일 양국의 관광산업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토론의 사회를 맡은 매일경제 김대영 금융부장은 “올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전 총리가 맺은 한일공동파트너십의 20주년이다”며 “이런 뜻 깊은 해에 한일관광을 주제로 토론할 수 있어 의미가 깊고, 앞으로 양국이 더 우호적인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관광 진흥에 있어서 정부의 정책이 중요하다.


노-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중요 부처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게다가 총리관저가 관광 정책을 주도하고 있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정책 실행이 빠르다.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도 아베 총리가 직접 주재한다. 민간과의 협력도 잘 이뤄지고 있으며, 실행한 정책에 대한 평가도 빠트리지 않는다.  

변- 우리나라의 인·아웃바운드 규모를 고려하면 국가관광 전략회의를 대통령이 주관할 필요가 있다. 또 일본처럼 관광전문가 등 민간이 적극적으로 관광정책 의사결정기관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민관협의체를 운영해야 한다.
 
박- 문화, 체육만 관광콘텐츠가 아니라, 농업, 해양수산업, IT, 제조 등 모든 산업이 관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광을 하나의 산업으로 바라보고 육성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일본은 정책 실현이 빨라진 반면 한국은 각종 규제에 막혀 관광 정책 실현이 더디다는 지적이 있다.

노- 규제 완화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무작정 진행할 수 없다. 일본도 일본정부관광국, 국토교통성, 환경성 등이 개발과 관련해 삼자협의는 물론 지역 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올해 7월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설립을 허용하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정치적으로 10년간 논의가 있었다. 야당의 지속적인 반대가 있기 때문에 여러 규제가 포함된 상태로 통과됐다.

변- 우리나라의 관광 분야는 문화관광체육부(이하 문관부)가 주무부처가 맞지만 문관부가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관광시설 개발을 진행할 때도 개발 허가권한은 타 부처가 지니고 있어 진행이 더디다. 그렇다보니 문관부는 홍보와 마케팅의 역할이 주가 된다. 


노- 일본이 뭐든지 잘 하고, 순조롭게 관광산업을 육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일본 인바운드도 최근에서야 가시적인 성과를 냈을 뿐이다. 그전까지는 한국의 좋은 정책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또 일본은 현재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공이라는 목표를 갖고 국가 전체가 노력하고 있지만 올림픽 이후의 관광산업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은 게 사실이다. 


리피터를 늘리기 위해 한국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노- 현재 일본 10대 여성 사이에서 뷰티와 케이팝을 중심으로 제3차 한류 붐이 일어났다. 그렇지만 뷰티, 케이팝의 한정된 콘텐츠로는 1회성 방문에 그칠 수 있다. 한국, 특히 서울에서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지방의 매력을 알려야한다. 또 여행은 교류가 상당히 중요하니 양국의 인적 교류도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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