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여행사에 묶인 미수는 포기가 절반
“불량 여행사에 요금 올려줘 계약 안되게”

여행 시장에 불황이 계속되면서 랜드사의 고충이 날로 커지고 있다. 미수금 환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영업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여행사의 폐업이 이어지면서 랜드사의 미수급 환수가 수렁에 빠졌다. 그나마 규모가 큰 랜드사는 소송에 돌입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랜드사는 환수를 아예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소송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기 때문이다. A 랜드사 관계자는 “더좋은여행 거래처의 경우 업체별로 억 단위, 천만원 단위 미수금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실질적인 환수를 기대하는 업체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포기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짧게 잡아도 소송이 완료될 때까지 반 년 이상을 잡아야 하고, 비용도 만만찮은데 작은 업체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도 덧붙였다. 


중형 여행사의 도산에 이어 소규모 여행사도 마찬가지로 불황을 겪으면서 랜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일부 소규모 여행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악용해 거래처를 옮겨 다니며 결제를 미루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B 랜드사 관계자는 “지방 여행사 한 곳은 예약 후 계약금만 지불하고는 출발일 직전까지 지상비 결제를 미루는 식으로 여러 랜드사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지역별로 전문 여행사가 따로 있고, 또 업계 내에서 작은 업체들에 대한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피해 업체가 계속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 거래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B 랜드사 관계자는 “거래 관련해 소문이 좋지 않은 업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랜드이다 보니 여행사와의 거래를 일방적으로 끊을 수 없어 요금을 올려 견적을 주는 등 눈치껏 거래 상황을 안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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