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본 노선 여객 규모 675만명 … 전년 대비 100만명 증가
베트남 필두로 약진한 동남아, 홍콩·타이완 등 동북아 시장은 주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항공통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일본과 중국 노선을 오간 여객의 규모는 각각 675만명, 578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일본(2017년 566만명)은 100만명, 중국(2017년 524만명)은 50만명 가량 증가한 수치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207만명의 여객 실적을 기록했던 베트남이 올해 318만명을 돌파하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편집자주>


●진격의 일본, 부동의 오사카


최근 일본은 잇따른 자연재해가 발생하며 여행시장이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지만, 일본의 상반기 항공 여객 실적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일본의 여객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2% 성장한 675만3,833명(운항 3만6,958회, 탑승률 87.3%)을 기록했다.


인기 여행지로 자리매김한 오사카 노선이 올해에도 크게 두드러졌다. 인천-오사카 노선의 여객 이용은 185만명(탑승률 87.2%)에 육박해 국제 여객 노선 중 단연 선두에 올랐다. 특히 해당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이 30만5,125명(탑승률 88.3%)의 여객 실적을 기록하며 단일 최다 여객 노선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진에어가 28만8,488명(탑승률 82.8%), 제주항공이 27만2,413명(탑승률 94.2%), 대한항공이 26만4,137명(탑승률 81.1%)으로 각각 25만명 이상의 여객 실적을 기록하며 오사카 노선 성장에 일조했다. 항공사별 탑승률에서는 진에어(94.2%)와 에어서울(91%)만이 90% 이상을 기록했다. 


오사카를 제외한 일본의 주요 노선을 살펴보면 인천-도쿄 (129만7,158명, 탑승률 90.9%), 인천-후쿠오카 (122만8,366명’(탑승률 91.2%)노선이 100만명 이상의 여객을 동원했다.  두 노선외에는 인천-오키나와(50만7,360명, 탑승률 91.4%), 인천-삿포로(48만3,590명, 탑승률 84.6%), 인천-나고야(39만4,019명, 탑승률 85.6%)노선이 일본여행시장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하며 순위권에 올랐다.


인천공항을 기준 일본의 3분기 여객 실적은 326만명으로 순항한 듯 보이지만, 9월 여객 실적을 살펴보면 96만9,057명으로 7월과 8월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9월 발생한 지진과 태풍으로 여행객 수가 급락하고 간사이 공항 등 일부 공항의 재정비 작업이 진행됐던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10월에 들어서도 위기감이 고조된 만큼 일본시장의 상승세가 4분기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회복세 진입한 중국


사드이슈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중국 노선도 한-중 관계가 회복됨에 따라 다시 궤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을 기준 중국의 항공 여객 실적은 578만8,7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사드이슈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6년(665만2,646명)에는 못 미치지만 2015년(577만2,215명)의 여객 실적을 넘어서며 다시금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기준으로 상반기 중국 노선의 운항은 3만8,547회, 전체 탑승률은 78.6%였다.  


인천공항에서10만명 이상 여객 실적을 기록한 중국 노선은 16개였다. 먼저 인천-상하이(푸동) 노선은 90만4,709명, 인천-칭다오 노선은 80만8,840명의 여객 실적을 올려 중국 여객 회복을 견인했다. 탑승률은 각각 82%와 78.7%로 일본 노선과 비교해 낮은 수치였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인천-상하이 노선에서는 아시아나항공(28만9,371명, 탑승률 85.6%), 대한항공(22만2,340명, 탑승률 76%)이 20만명 이상, 중국동방항공(19만4,301명, 탑승률 82.9%)과 중국남방항공(11만7,824명, 탑승률 83.5%)이 10만명 이상의 여객 실적을 기록했다.


두 노선 외에도 베이징, 광저우, 다롄, 웨이하이 등의 노선이 선전하며 여객 회복세에 힘을 더했다. 특히 탑승률에서는 인천-옌지(연길) 노선의 탑승률이 93.8%로 두드러졌다. 해당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여객 5만9,621명)이 95.5%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탑승률(10만명 이상 노선 기준)을 보였다.

 

●베트남에서만 318만명 여객실적 기록


올해 상반기 베트남을 필두로 한 동남아 시장의 약진도 돋보였다.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지난해 상반기(806만6,139명)보다 150만명 이상의 여객 실적을 올리며 18% 성장했다. 베트남에서만 318만명의 여객 실적을 보이며 전년 대비 53%의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탑승률은 86.9%를 기록했다.


인천-다낭 노선에서 120만명 이상의 여객 실적을 동원하며 대표 휴양지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해당 노선에서는 24만명의 여객을 기록한 진에어(탑승률 91.5%)가 대한항공(19만5,653명, 90.8%)과 아시아나항공(12만8,510명, 탑승률 93.6%)을 웃돌았다. 이외에도 비엣젯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LCC들이 다낭 외에도 하노이(92만5,051명, 탑승률 84.2%), 호치민(83만3,402명, 탑승률 86.3%)에 투입되면서 베트남 노선의 높은 성장세에 기여했다.


베트남과 더불어 주요 시장인 필리핀과 태국도 성장세를 보였다. 필리핀은 195만6,206명(탑승률 84.8%)의 여객 실적을 올리며 전년보다 25만명 이상 증가한 반면, 태국은 194만3,758명(탑승률 87.6%)으로 4만명 증가에 그쳤다. 말레이시아는 84만명 이상의 여객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20% 성장했으며, 라오스 또한 상반기 여객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하며 2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발리 시장의 악재가 크게 작용한 인도네시아의 여객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42만4,016명)보다 감소한 38만명을 기록했다.


한편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동북아(타이완, 마카오, 몽골, 홍콩)의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홍콩(172만2,151명)과 마카오(31만5,147명)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타이완이 143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7만명, 몽골이 소폭 상승하며 동북아 전체 여객수를 선방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동북아 노선의 여객 실적은 316만8,456명으로, 지난해 대비 6만명 가량 증가한 것에 그쳤다.



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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