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내 골프장만 120개
일본 잔디 생산량 1위
관광과 골프 모두 만족

연못이 위협적인 신세이잔소의 17번 파3 아일랜드홀
연못이 위협적인 신세이잔소의 17번 파3 아일랜드홀

 

이바라키현이 새로운 일본 골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도쿄 바로 위에 위치한 이바라키현은 한국에서 직항이 취항하는 도쿄와 가장 가까운 소도시다. 도쿄에서 이바라키현 중심부인 ‘미토’까지는 JR로 60분이면 갈 수 있어 일본의 대도시와 고즈넉한 옛풍경을 모두 여행할 수 있다. 
이바라키현은 일본에서 잔디 생산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양질의 잔디로도 유명하다. 잔디가 좋고 도쿄와도 가까우니 당연히 골프장도 많다. 일본 전체에서 5번째로 많은 120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고 수준급 골프장도 상당수다. 

필리핀 보홀의 초콜릿힐을 연상시키는 신세이잔소의 골프 코스
필리핀 보홀의 초콜릿힐을 연상시키는 신세이잔소의 골프 코스

 

●신세이잔소 골프클럽


1993년 문을 연 개성이 뚜렷한 골프장이다. 흡사 천문대를 연상시키는 돔 형태의 널찍한 클럽하우스는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통유리로 개방감을 한껏 강조한 골프장 전경이 눈에 들어오고 높은 층고의 아치형 지붕이 저절로 카메라를 꺼내게 만든다. 고지대에 위치한 골프장은 롯지 형태의 숙소도 있는데 직원들의 명함에도 별 사진을 바탕에 깔 정도로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옷을 갈아입을 때도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하는 락카는 기내용 여행가방이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고 샤워장도 일본 시골 온천에 온 듯 소박하고 정감 있다. 

웅장한 느낌의 신세이잔소 클럽하우스
웅장한 느낌의 신세이잔소 클럽하우스

7,004야드의 18홀 코스는 전체적으로 나무가 많지 않아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어설픈 중급자나 초급자에게는 만만치 않은 골프장이다. 우선, 평탄한 페어웨이가 흔치 않을 정도로 언듈레이션이 심한 편이고 벙커도 많다. 티박스에 서면 필리핀 보홀의 초콜릿힐을 연상 시킬 정도로 굴곡 심한 둔덕의 물결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준다. 경사가 심한 곳이 많아 티샷이 러프에 들어가면 그린 공략이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에 정확성이 요구된다.  


후반에는 16번 홀과 17번 홀이 연못을 따라 이어지는데 파4, 16번 홀은 왼쪽으로 계속 연못이 있어 훅이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17번홀은 150야드(화이트티 기준) 거리의 아일랜드 홀이 기다리고 있다. 그린 앞에 성벽을 세워 놓은 듯 견고한 18번 홀도 인상 적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코스 관리가 훌륭하고 홀마다 특징이 뚜렷해 개성파 남자 배우와 같은 느낌을 준다. 카트는 페어웨이 진입이 안되고 유도선도 깔려 있지 않아 셀프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으면 초반 고생을 할 수도 있다.

웅장한 느낌의 신세이잔소 클럽하우스
넓은 페어웨이와 워터해저드가 어울리는 올드오차드 골프클럽

 

●올드 오차드 골프클럽


신세이잔소와 함께 이바라키현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 코스 중 하나다. 신세이잔소와 달리 페어웨이가 넉넉하고 홀과 홀의 경계도 소나무와 삼나무가 빼곡해 간섭이 없다. 두 골프장을 나란히 라운드 하면 극과 극의 비교가 가능하다. 페이웨이도 넓고 전장도 7,114야드로 짧지 않아 장타자라면 욕심을 부려보고 싶게 만드는 골프 코스이기도 하다.


러프는 그리 길지 않은데 거칠어서 페어웨이이와 구분이 확실하고 짧은 홀은 심한 언듈레이션이라도 줘서 밋밋함을 보완했다. 그린은 넓지만 경사를 잘 읽어야 하고 그린 주변에는 매홀 2~3개의 벙커를 배치해 쉬운 공략을 허락하지 않는다. 연못도 많은 편이데 주위 풍경과 잘 어울린다. 시그니처홀인 18번 홀(파5, 화이트 티 기준 509야드)에서 보면 반짝이는 클럽하우스의 지붕과 어울린 코스 조경이 훌륭하다. 신세이잔소와 비슷한 시기에 개장했지만 시설면에서는 훨씬 현대적이다. 페어웨이 진입은 안되지만 카트에 GPS가 달려 있어 지도를 보면서 라운드를 할 수 있고 리모트컨트롤 조정도 가능하다. 

 

▶꽃의 천국 ‘히타치 해변공원'

이바라키는 꽃의 낙원이다. 그 중에서도 디즈니랜드의 7배에 달하는 히타치 해변공원은 사시사철 각양각색의 꽃을 볼 수 있기로 유명하다. 봄과 가을에 공원을 찾는다면 중심에 있는 미하라시 언덕을 찾아 가야 한다. 봄에는 450만 송이의 파란 네모필라, 가을은 3만2,000그루의 붉은 코키아가 해발 58m의 미하라시 언덕을 가득 채운다. 코키아는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9월말부터 붉게 물이 들어 10월 중순이면 언덕 전체를 빨갛게 물들이는데 단풍과 달리 줄기를 포함해 풀 전체가 붉게 물이 들고 색깔도 강렬해 해질 무렵이면 산이 불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한해살이풀인 코키아가 지면 이어서 네모필라 씨를 뿌리는데 봄에 피는 네모필라도 압권이다. 빨간 코키아가 파란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면 파란 네모필라는 하늘과 이어져 영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밖에 구역별로 튤립, 장미, 수선화, 양귀비, 코스모스 등이 피며 12월말에서 1월에는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게 아이스 튤립 10만 그루가 자태를 드러낸다. 공원은 휠체어를 타고도 산책할 수 있게 조성이 돼 있고 자전거 도로도 마련돼 있다. http://en.hitachikaihin.jp  

 

▶이스타항공 직항으로 더욱 가까워진 이바라키현

이바라키현은 지난 7월31일 이스타항공의 취항으로 한국과 더욱 가까워졌다. 현에서도 한국 시장을 겨냥해 파격적인 렌터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골프장에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렌터카의 경우 이바라키 공항에 도착해 현내 숙박시설을 1박 이상 이용할 경우 48시간동안 2,000엔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바라키현 안이라면 어느 영업소에 반납해도 추가 요금이 없다. 이스타항공은 주 3회(화, 목, 토요일) 인천-이바라키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골프 전문 명가 트래블(02-318-0011)에서도 다양한 이바라키 골프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바라키 글·사진=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