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중국 인바운드, 무늬만 회복세- 여전히 사드 이전의 반토막 수준…‘따이공’만 활개
[커버스토리] 중국 인바운드, 무늬만 회복세- 여전히 사드 이전의 반토막 수준…‘따이공’만 활개
  • 김선주 기자
  • 승인 2018.10.29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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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월 두 자릿수 성장률 행진, ‘기저효과’ 덕
보따리상 문제는 심화…관광장관회의에 기대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정부가 제한적으로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회복정도는 미미하다.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3년 만에 ‘한·중·일 관광장관회의’가 열려 어떤 성과가 나올지 주목을 끌고 있다.  <편집자 주> 

 

●회복했다지만 2016년 대비 -45%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3월부터 전년동월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된 뒤 9월까지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 행진을 이었다. 4월에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61%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9월 누계로도 349만3,670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아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했다. 성장률로만 보면 완연한 회복세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대규모 중국인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의 방한도 다시 시작돼 시장 정상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중국의 인기 화장품 브랜드인 한아화장품의 임직원 600여명이 10월19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한국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중국 정부가 2017년 3월부터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여행을 금지한 이후 최대 규모의 단체여행객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한국행 단체여행 회복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던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착시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비록 3월부터 매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일 뿐이라는 얘기다. ‘사드보복’ 여파가 없었던 2016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6년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매월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률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7월의 경우, 2016년에는 91만명이 한국을 찾았지만 올해는 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1만명에 그쳤다. 성장률로 보면 -55%다. 1~9월 누계실적 역시 2016년 633만명보다 284만명(-44.8%) 적은 349만명에 머물렀다. 여전히 사드보복 이전 시기의 반토막 수준인 셈이다. 

 

●4불 정책 여전해 정상화에 걸림돌


2017년 11월 말, 중국 정부는 일부 지역에 한해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허용지역도 베이징, 산둥성, 후베이성, 충칭, 상하이로 순차적으로 증가해 시장 정상화 기대를 더욱 부채질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특히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중국전담여행사)’의 허탈감은 극에 달한 실정이다. 한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중국 인바운드 부문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춘절 때부터는 풀리겠지, 여름시즌부터는 풀리겠지, 다시 국경절에는 풀리겠지 하면서 계속 기다려왔는데, 이제는 버티기도 지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제한적으로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크루즈·전세기·온라인판매·롯데이용 4개를 금지하는 이른바 ‘4불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규모 단체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크루즈나 전세기 상품이 필수적인데 이게 금지돼 있어 활동상 제약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행사-가이드 제치고 따이공 활개


중국전담여행사 A사 대표는 “물론 작년보다는 좋아졌지만 저가로 유치하는 일부 여행사에만 국한된 얘기이고 수익적으로도 좋지 않다”며 “더 큰 문제는 시장이 침체된 틈을 타 ‘따이공’같은 비정상적 수요만 늘어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따이공은 한국 면세점에서 화장품 등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이나 한국에서 되파는 중국인 보따리상을 일컫는다. 중국 인바운드 업계에 따르면, 일반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부진에 빠진 면세점들이 이들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삼고 많게는 판매액의 30%까지 수수료를 지급하며 따이공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면세품 대리구매나 재판매 등은 관세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은 물론 면세점-여행사-가이드로 이어지던 기존의 관광객 유치 및 수수료 지급 구조마저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걱정이 크다.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목적 중 면세점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는데,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 조치 이후 따이공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고, 이는 결국 중국인의 방한 심리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걱정이다. 면세점 역시 여행사나 가이드보다 따이공에게 더 많이 의존하고 있어 시장구조를 혼탁하게 만든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들 따이공을 유치하는 일부 여행사들의 경우 대부분 초저가로 모객하고 있어 이에 따른 문제점도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따이공은 갈수록 조직화, 대형화되고 있는데 근절 대책은 마땅치가 않은 상황이다. 중국전담여행사들은 우선 관계 기관의 점검 및 단속 활동을 주문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관세청과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기관이 따이공 행위에 대해서 점검활동을 펼친다면 그 자체로도 따이공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따이공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시장이 정상화되더라도 중국 인바운드 부문의 정상적인 발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3년만의 관광장관회의 성과는?


답답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따이공 같은 문제가 심화되고 있어서인지 3년 만에 열리는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번갈아가면서 개최하는 3개국 관광 당국 간 회의인데,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외교갈등 등으로 2년 동안 열리지 않다가 이번에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다. 10월26일부터 28일까지다. ‘한중일 관광협력 방안 : 관광을 통한 동북아 지역의 평화, 번영, 발전 촉진’을 주제로 3개국 간 관광협력 및 상호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중 간 관광교류 정상화를 위한 추가 조치나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중국 인바운드 업계의 기대다. 장관회의 기간 동안 3국 민간 여행업체들도 관광포험 등을 개최하며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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