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는 모든 게 만족스럽다. 볼거리가 많아 눈이 즐겁고 음식이 맛깔나니 입도 호강한다. 앙증맞은 펭귄마을부터 구수한 전통시장까지 쉴 새 없이 싸돌아다닐 수밖에….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광주 양림동이 처음이라면 먼저 양림마을 이야기관(관광 안내소)을 방문할 일이다. 스탬프투어 안내지도를 받고 2층에서 간단한 체험을 하고 나오면 양림동 마을을 구경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내지도를 보면서 관광명소를 찾아갔더니 1900년대 초반 선교사들의 흔적이 담긴 건축물 오웬기념각과 양림교회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천천히 거리를 걷다 보면 옛 건물이 그대로이고, ‘정겹다’는 단어가 떠오르는 동네다. 그 가운데 펭귄마을의 모습은 조금 특이하다. “볼 것 없죠~?” 작품을 정리하고 계신 할아버지의 물음에 “아니요. 볼 것 많아요!”라고 대답한다. 거짓말이 아니다. 심심한 벽은 찾기 힘들 정도로 잡동사니로 꽉 채워져 있다. 펭귄마을에 또 다른 이름을 붙인다면 정크아트 박물관이라고 해야지 싶다. 양림동 마을 가장 높은 곳에는 사직공원이 있다. 어둠이 깔린 저녁, 사직공원 전망대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야경을 보고 있으니 속이 다 시원하다. 광주천을 경계로 주황 불빛과 하얀 불빛으로 나뉘는 모습이 신기하다. 

송정역 시장 입구

 

금남로를 걷다가 비석을 발견한다. 비석 뒤로 옛 전남도청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있다. 사실, 오는 길에 문 닫은 광주 적십자병원 앞에서도 동일한 비석 11호를 봤다. 5·18 광주 민주항쟁 사적지를 보면서 영화 <택시운전사> 장면이 오버랩 되어 울컥한 마음이 든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를 관람하기로 한다. 음악, 사진, 영상 등 아시아의 문화를 비교해 보며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파크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개관한다. 꼭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하늘마당과 옥상공원이 있어서 머물다 가기 좋은 문화 시설이다. 

양림동 펭귄마을의 군것질거리
양림동 펭귄마을의 군것질거리
송정 떡갈비
송정 떡갈비

송정역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한 바퀴 돌며 무엇을 먹을지 눈도장을 찍는다. 저마다 특징이 담긴 가게 외부와 예쁜 간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옛 가게들의 간판도 세련되게 바뀌었다. “뚱뚱한 삼겹살 꼬치예요, 드셔 보세요.” 첫 군것질은 토치로 화끈하게 구운 삼겹살 꼬치다.  매콤달콤 닭강정과 네모난 블록 모양의 계란밥도 연달아 손댄다. 송정역 시장 맞은편에는 떡갈비 골목 거리다. 다음날, 고민 없이 떡갈비 하나, 육회비빔밥 하나를 주문한다. 고기가 들어간 따뜻한 고기육수와 갖가지 반찬들, 손바닥 크기의 떡갈비가 나온다. 쌈에다가 알맞은 크기로 잘라 넣고, 육회비빔밥 한 숟갈 올려 입 속에 넣으니 정말 맛있다. 지갑은 가벼워지는 반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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