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랜드, 올해 행사인원 ‘감소’ 수익도 ‘감소’
‘내년 경기 소폭 하락하겠지만 실적은 늘 것’ 예상
신규 지역 욕구 높아, 골프 랜드는 항공 직판 걱정

심상찮았던 올해 여행 시장의 분위기는 산업 최전방에 있는 랜드에게도 영향이 컸다. 성장성이 높은 곳으로 전문 지역을 확대하고, B2B에서 B2C로 영업 채널을 넓히는 등 분주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랜드 관계자가 전망하는 2019년을 살펴봤다. 랜드사에 근무하는 전문가 56명이 답했다. <편집자주>

 

●업체별 편차 컸던 2018년


랜드 관계자 또한 전반적인 여행 시장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에 대해 여행사 관계자와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올해 여행업계 전반의 실적은 전년대비 ‘조금 나빴다(41.07%)’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많이 나빴다(23.21%)’, ‘비슷했다(21.43%)’는 응답은 서로 비슷한 표를 받았다. <표 1>


그러나 지역과 테마별로는 차이가 극명하게 벌어졌다. 동남아 랜드사는 ‘조금 나빴다(42.66%)’와 ‘많이 나빴다(35.71%)’에 응답이 집중된 반면, 유럽 랜드사는 ‘조금 좋았다(30%)’는 응답이 ‘많이 나빴다(30%)’와 같은 비중으로 나타난 것이다. 올해 들어 유럽 시장이 예년보다 활성화 되는 등 수요가 확대되면서 업체 간 평가에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속 회사의 2018년 영업실적을 묻는 질문에서는 ‘조금 나빴다(32.14%)’는 응답이 ‘조금 좋았다(30.36%)’는 응답보다 소폭 높았다. 종합 랜드사와 유럽 랜드사는 올해 영업실적에 후한 점수를 줬다. ‘많이 좋았다’는 평가는 없었지만 ‘조금 좋았다’는 응답이 종합 랜드사는 45.45%, 유럽 랜드사는 50%로 나타났다. 반대로 동남아 랜드의 응답은 ‘조금 나빴다(35.71%)’, ‘많이 나빴다(35.71%)’는데 집중돼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골프 랜드 또한 ‘조금 나빴다(50%)’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골프 랜드의 주력 지역이 아시아인 것을 감안하면 동남아 랜드와 비슷하게 시장을 평가한 셈이다. 

 

랜드사 전반적으로 올해 수익이 감소(50%)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행사인원 면에서는 증가(39.29%) 혹은 감소(33.93%), 매출규모 면에서도 감소(39.29%) 혹은 증가(33.93%)가 각각 비슷한 수치로 나타난 것이 이색적이다. 수익이 명확하게 감소했다고 느낀 것에 비해 행사인원이나 매출규모에 대해서는 업체별로 편차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표 2>


실제로 동남아 랜드는 행사인원이 감소(64.29%)했다는 데 표가 몰렸지만 유럽 랜드는 증가(50%) 혹은 유지(40%)했다고 평가했고 매출규모에서도 동남아 랜드는 감소(71.43%), 유럽 랜드는 증가(50%) 혹은 유지(40%) 비중이 높았다. 

 

●내년 출국자수  ‘2,822만 명’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랜드사 또한 2019년 여행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내년 출국자수는 올해보다 ‘조금 늘어날 것이다(39.29%)’, ‘비슷할 것이다(33.93%)’라고 예상했으며 약 2,822만 명이 출국할 것으로 내다봤다. <표 3> 여행사가 예상한 2,865만 명보다 낮게 평가했지만 큰 차이가 벌어지진 않았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랜드가 보다 낙관적이었다. 동남아 랜드는 ‘조금 늘어날 것이다(57.14%)’, ‘비슷할 것이다(21.43%)’라고 응답했고, 유럽 랜드의 경우 ‘조금 늘어날 것이다(50%)’는 응답이 많았으나 ‘조금 줄어들 것이다(30%)’가 뒤를 이어 여행시장 성장에 확신을 두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랜드사 전반적으로는 여행업계 경기(0을 기준으로 ±5로 평가)는 -0.3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봤지만 소속 회사의 실적은 0.61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같은 문항에 대해 여행사가 각각 -0.77, 0.26으로 응답한 것에 비교해 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표 4>


구체적인 2019년 행사인원, 매출규모, 수익 증감을 물었을 때도 대체로 ‘증가’에 무게를 실었다. <표 5> 동남아 랜드는 행사인원 부문에서 증가(57.14%)만큼이나 감소(42.86%)할 거란 예측 비중이 컸다. 매출규모와 수익 또한 증가(각각 57.14%)와 감소(각각 42.86%)로 양극단으로 응답이 나눠진 모습이다. 반대로 유럽 랜드는 전체 여행시장에 대해서 평가한 것보다 소속 회사의 전망을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행사인원은 증가(70%), 매출규모도 증가(70%)하고 수익에 대해서도 이전 문항에 비해 소폭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증가(60%)할 것으로 예측했다. 

 

●‘효율적 홍보’ 기회요인 될 것


랜드사 관계자가 꼽은 2019년의 기회요인으로는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50%), 위기요인으로는 경기침체 및 전반적 소득감소(66.07%)가 꼽혀 여행사의 분석과 맥을 같이 했다. 여행사와 랜드사 통틀어 내년 국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태로 보인다. 


동남아 랜드는 내년 기회요인에서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42.86%)만큼이나 새로운 여행지 개발(42.86%)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한 항공공급 증가(35.71%)도 주요한 요인이라고 봤다. 반면 유럽 랜드는 항공공급 증가(10%)에 큰 기대를 보이지 않았으며 대신 새로운 여행지 개발(70%)이 가장 큰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60%)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골프 랜드는 무엇보다 효율적인 홍보·마케팅 진행(75%)이 가장 큰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위기요인에서도 경기침체 및 전반적 소득감소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이뤄졌으나 세부 항목에서는 랜드의 전문 지역, 테마별로 응답이 분산됐다. 동남아 랜드는 경기침체 및 전반적 소득감소(42.86%)보다 자유여행의 증가(78.57%)가 가장 큰 위기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해, 최근 자유여행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 여행 시장의 위기감을 드러냈다. 소비자의 여행경험 증가(28.57%)도 많은 표를 받았다. 반면 유럽 랜드는 소비자의 여행경험 증가(0%)에 대해 위기요인이라고 평가하진 않았지만 동남아 랜드와 마찬가지로 자유여행의 증가(40%)를 걱정했다.

골프 랜드 또한 자유여행의 증가(50%)를 우려했다. 실제로 전문 여행사를 통해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골프여행도 최근 빠르게 자유여행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항공사의 직판 강화(58%)도 골프 랜드의 위기요인으로 꼽혔는데, 많은 골프 랜드가 자체 항공 블록을 운영하며 골프 상품을 팔아왔기 때문에 위기감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랜드사 관계자가 꼽은 2019년의 핵심 키워드는 ‘자유여행’으로 나타났다. 많은 랜드사가 패키지 기반의 그룹 여행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는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아우르는 전천후형 구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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