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미국·캐나다·뉴질랜드 등 지속 운영
1년간 온·오프라인 교육, 팸투어 기회 제공

여행사만큼 소비자도 여행정보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시대다. 여행사는 정보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최신 소식과 트렌드를 꿰차고 있는 각국 관관청도 지역 전문가 양성을 위한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으로 여행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편집자주>

뉴질랜드관광청의 ‘100% 퓨어 뉴질랜드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 교육모습
뉴질랜드관광청의 ‘100% 퓨어 뉴질랜드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 교육모습 ⓒ뉴질랜드관광청
올해 2월 진행된 USP 4기 오리엔테이션
올해 2월 진행된 USP 4기 오리엔테이션
스위스 베른 장미공원에서 구시가지를 바라보고 있는 STA 스터디트립 참가자들
스위스 베른 장미공원에서 구시가지를 바라보고 있는 STA 스터디트립 참가자들 ⓒ스위스정부관광청

 

각국 관광청은 자신의 나라를 정확하고, 제대로 알려줄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여행사도 기본 정보부터 쉽게 접하지 못하는 현지의 정보까지 파악해 실속 있는 상품을 구성하고 싶어한다. 이런 서로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이다.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은 기본 정보부터 지역별 최신 소식, 트렌드, 상품 등을 주제로 여행사를 교육해 상품의 내실을 다진다. 국내에서는 스위스정부관광청, 캐나다관광청, 미국관광청, 뉴질랜드관광청 등이 운영하고 있다. 각 관광청마다 세부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정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 교육과 테스트, 팸투어 기회 등을 제공하며, 직접 상품을 구성해보는 워크숍도 이뤄진다. 기존에는 실무진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학구적인 성격이 강했으나 캐나다관광청은 2017년 여행사 미주팀 팀장을 대상으로 ‘캐나다 엘리트 프로그램’을,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올해 팀장급으로 스페셜리스트를 구성하는 등 실질적인 상품 구성과 판매 효과 증대를 위해 변화를 주기도 했다.


국내에서 오랫동안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스위스정부관광청은 2007년부터 12년간 ‘스위스 트래블 아카데미(Swiss Travel Academy, 이하 STA)’ 를 진행하며 150명 이상의 스위스 스페셜리스트를 배출했다. STA는 실제 상품 기획을 목표로 스위스 곳곳을 공부하는 학구적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으로 소수 정예를 표방한다. 스위스 상식을 테스트하는 입학시험부터 만만치 않아 참가 경쟁도 치열하다. STA는 약 10개월의 온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테스트(졸업 시험 포함), 스터디 트립, 워크숍 등을 거쳐 스위스 여행 전문가를 배출한다. 올해 12기는 경험(Experience)을 테마로 스위스 주요 목적지와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지난달 진행된 스위스 스터디 트립은 관광지, 호텔 인스펙션 외에도 하이킹 여정이 많아 하루 2만5,000보 이상씩 걸으며 스위스를 속속들이 살폈다. 


스위스정부관광청 김지인 소장은 “해가 갈수록 STA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STA의 교육 내용도 심화되고 있다”며 “STA 참가자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 관광 명소에 치중됐던 예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해당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로컬 체험 등이 현재 여행 트렌드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것 이상의 정보를 원할 정도로 열심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STA의 가장 큰 장점은 교육, 팸투어 등을 참가하며 특정 나라에 깊은 관심을 갖게 돼 상품 개발, 구성 등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스위스 담당자와 관광청이 끈끈해져 각종 프로모션에서 협업하기 수월하고, 기수별로 교류하는 등 스위스 관련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하는 네트워킹 채널로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위스정부관광청은 내년에도 ‘Nature wants you back’ 테마를 이어가 하이킹에 집중한다. 또 스위스 일주 여행을 다각화시킬 STA 13기는 실무진을 대상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115명의 미국 스페셜리스트를 발굴한 미국관광청은 올해 USA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USP) 4기 44명을 모집해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미국에 관한 교육과 팸투어를 진행했다. 관광청들은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 운영 시 힘든 점으로는 제한된 인원을 뽑는 상황에서 여행사 직원들의 잦은 퇴사와 부서 이동 등으로 지속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을 꼽았다. 관광청 관계자는 “여행사 간 이직은 문제가 없지만 여행업 자체를 떠나는 것은 감수해야 할 리스크다”라고 전했다.  

스위스 실스호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STA 12기
스위스 실스호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STA 12기
STA 네트워킹 데이
STA 네트워킹 데이 ⓒ스위스정부관광청
스위스정부관광청 전 대표 유어그슈미드와 함께한 STA 졸업식
스위스정부관광청 전 대표 유어그슈미드와 함께한 STA 졸업식 ⓒ스위스정부관광청
STA 12기스터디 투어 중 베르니나 특급열차를 타고 라고 비앙코를 지나고 있다
STA 12기스터디 투어 중 베르니나 특급열차를 타고 라고 비앙코를 지나고 있다 ⓒ스위스정부관광청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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