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호텔 11월까지 영업 중단
성수기 앞두고 골프 시장에도 타격

평화로웠던 사이판 만세절벽 풍경.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별도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모든 학교는 폐쇄된다
평화로웠던 사이판 만세절벽 풍경.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별도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모든 학교는 폐쇄된다

 

지난달 28일 태풍 위투(Yutu)가 마리아나제도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사이판 여행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태풍으로 인해 공항은 물론 호텔 및 도로 등 제반시설이 크게 파손되면서 당분간 사이판 여행 수요는 직격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사이판 국제공항을 비롯한 남부 지역이 태풍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정전과 통신 장비 등의 손상으로 인터넷마저 불안정한 상황이다. PIC 리조트, 월드 리조트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1월30일까지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 이 기간 내 예약 건에 대해 수수료 없이 취소 처리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북부에 위치한 켄싱턴호텔 사이판의 경우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운영 가능하지만 항공편 운항과 여행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같은 기간 내 변경, 취소를 무료로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주요 여행사들도 11월 말 안으로 출발 예정인 사이판 여행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취소 및 변경을 무료로 진행 중이다. 하나투어 측은 지난달 29일 “동남아, 중국, 하이난 등 단거리에 위치한 3~5일 일정 패턴의 휴양지 쪽으로 변경을 유도·안내하고 있다”며 “웨이버 기간이 11월 말까지 길다보니 변경 및 취소 문의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RT 측도 “변경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괌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프장도 피해가 커 겨울 골프에도 영향을 미쳤다. 골프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성수기를 앞두고 발생한 터라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사이판이 지리적인 이유로 자연재해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골프장 복구가 언제쯤 정상화될지 가늠하기 어려워 더 애가 탄다”고 전했다. 


사이판은 올해 항공 공급이 줄면서 한국인 방문객 수도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마리아나제도를 방문한 한국인 수는 21만7,369명으로 전년 대비 -15.42%를 기록했다. 항공이 언제 정상화될지 미지수인데다 11월 말까지 주요 호텔들도 영업을 중단한 만큼 사이판 여행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방문객 수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공산이 크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지난달 29일 “이번 태풍의 피해 규모는 1968년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한 태풍 진(Jean) 이래로 가장 심각하지만 지역사회와 응급 센터, 비영리 기관 등과 함께 크고 작은 피해 복구에 순차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이판을 할퀴고 지나간 태풍으로 인해 여행사들의 지원도 눈에 띈다. 롯데관광, 참좋은여행 등은 태풍 위투로 고립된 자사의 사이판 여행 고객들에게 숙박 및 조식 등의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