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여행사 전년 동기 대비 예약률 증가
연이은 폐업 불안한 소비자 대형사 찾아

올해 패키지 시장은 여행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유독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나마 유럽은 10월까지 버티며 순항했지만 비수기로 꼽히는 11~12월에 들어서면서 대형여행사와 중소여행사, 랜드사 간에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다. 여행사별로 성장률의 차이는 있으나 대형여행사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중소여행사의 분위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대형여행사 중에는 모두투어의 11월, 12월 유럽 실적이 남달랐다. 모두투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8% 성장하며 두각을 보였다. 모두투어 A 관계자는 “박람회 때 인기가 많았던 스페인, 터키 상품들이 성장률을 이끈 것 같다”고 전했다.

하나투어는 11월, 12월 각각 14%, 3% 성장을 기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서유럽과 동유럽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중해와 러시아 상품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장거리 패키지 중 미주가 좋지 않은 상황인데 그 수요가 유럽으로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은 스페인, 터키·두바이, 러시아를 필두로 11월, 12월 각각 11%, 4% 증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스페인의 경우 11월13일 기준 11~12월 예약률이 평균 30% 증가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신규취항에 맞춰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터키의 경우 2배 가까운 성장을 했는데 가격대비 상품의 퀄리티가 좋다”며 “블라디보스토크는 TV 예능프로그램에 단골로 등장한 것이 높은 성장률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유럽 패키지의 강자로 꼽히는 참좋은여행은 12월에 다소 삐끗했지만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터키와 스페인·포르투갈 일주 상품이 특히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며 “12월 예약률이 하락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단지 11, 12월에 연휴가 없어 동남아 같은 단거리 노선에 상품 판매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랜드사와 중소여행사의 반응은 유럽 패키지도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A 랜드사 관계자는 “패키지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0% 정도 빠진 것 같다”며 “그 중에서도 절반은 홈쇼핑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짜낸 수요라 랜드사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다”고 전했다. 또 “올해는 FIT가 유독 많이 늘어나 중소 패키지여행사에게 더 가혹한 한 해”라고 덧붙였다.

한 여행업 관계자는 “올해만 더좋은여행, e온누리여행사 등 중소여행사가 폐업하고, 관련 뉴스가 방송에서 크게 다뤄져 소비자들이 대형여행사를 찾는 것 같다”며 “특히 여행 비용이 큰 유럽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B 랜드사 관계자는 “11~12월 유럽을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지난해보다 낫지만 목표치에 비하면 힘든 상황”이라며 “2019년도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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