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수익성 강화 위해 중국·일본 등 외국인 유치 총력
김포공항 활주로 40% 여유·국제선 취항 제한해제 촉구
내년 국제선여객 9,400만명 예상, 일본 2,345만명 최다

전 세계 항공 시장은 2017년 여객 83억명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요구도 다양해 항공사와 공항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서로 간의 경쟁도 심화됐다. 제8회 항공산업전망세미나에서는 국내적항공사와 공항이 지금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방안과 2019년 항공수요를 전망했다. <편집자주> 

 

●중국에 달린 LCC의 운명


국적 LCC의 좋은 시기는 다 지나갔다는 하소연이 돌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여행 수요 증가로 비교적 수월하게 성장한 LCC가 내년부터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대비해 LCC는 지속성장과 영업이익 강화를 위해 중국과의 항공자유화(오픈스카이) 협정과 인천 출발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노선 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바운드 수요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여권 소지자가 1억2,000만명이지만 여권 발급비율은 10%에 그쳐 여전히 기회의 시장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사드의 완전 해결이 없다면 내년 영업이익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내국인의 아웃바운드에 치중했다면 이 부분을 개선해 해외 출발편에 투자해 중국인을 비롯한 인바운드 수요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LCC가 중형기를 도입하더라도 유럽, 대양주 노선 등은 운수권 배분에 제약이 있어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이 LCC의 주요 타깃인 20~30대의 소비에도 큰 영향을 미쳐 4월 이후로 여행 수요가 위축됐다”며 “내년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 예측되지만 이스타항공은 인바운드에 사활을 걸겠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올해 9월 일본 최대 기업복지몰 운영기업인 리로클럽과 업무 협약을 맺고 일본 현지 마케팅을 강화했다”며 “리로클럽은 630만명의 회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여행, 관광 등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스타항공은 일본 현지 인바운드 고객확보와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중국 지역을 선점하는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총 1억1,476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산시성(산서성), 장시성(강서성), 간쑤성(감숙성), 칭하이성(청해성) 등을 잠재력이 큰 중국 지역으로 점찍었다.


●비행기 띄우고픈 김포공항


이번 전망 세미나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은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인구 감소, 불안정한 경제 등의 요인 탓에 당분간 큰 증가는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관광은 물론 항공산업 역시 외국인 수요 유치에 힘써야할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항공사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만큼 공항의 효율적인 활용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공항공사는 국토가 협소한 우리나라에서 항공산업이 지속 성장하려면 지방공항 등 전국공항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국제노선 배분, 인프라 확충과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공항공사 장호상 전략기획본부장은 “중국은 베이징 신공항, 칭다오 신공항 등 인천공항의 환승 수요를 빼앗아갈 시설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인천공항 허브화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김포 및 지방공항의 활용도를 높여 여객수요를 지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5차 공항개발중장기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1억명의 여객 수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 있지만 현재 전국공항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의 수용능력은 8,000만명뿐, 2000만명을 수용할 시설이 부족하다. 따라서 국제선 터미널 63%, 활주로 40%의 여유 용량이 있는 김포공항의 국제선 취항제한을 해제하는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공사 신가균 기획조정실장은 “인천공항 허브화가 국내 항공산업 발전을 견인한 것은 자명하다”며 “주변 국가의 공항과 경쟁이 심화된다고 해서 인천공항 허브화를 그만두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논리다. 오히려 경쟁을 이겨내고 더 많은 환승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인천공항 허브화는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인천공항의 슬롯은 올해 말 65회, 내년에는 70회까지 늘어나 용량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며 “인천공항은 2~3년 내로 집에서 위탁수하물을 처리할 수 있는 홈백드롭이 가능하도록 연구 중이고, 공항의 많은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시설 투자 없이 공항의 용량을 증가 시킬 수 있다”라고 밝혔다.  

 

●2019년 국제선 여객 9,417만명 


대한민국의 2019년 국제선 여객 수요는 올해 추정치 8,612만8,679명보다 9.3% 증가한 9,417만1,626명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KOTI) 항공산업·일자리연구팀은 유임여객기준으로 예상치를 발표했으며, 2019년 중국 노선의 회복, 일본 노선의 지속적인 활성화 및 국적 FSC의 중장거리 강화를 통해 이와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선 여객 수요의 경우 제주 노선의 수용량 한계로 올해는 2017년 보다 2.5% 감소한 3,160만8,270명, 2019년은 0.98% 소폭 상승해 3,191만7,213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국제선 점유율에 있어서는 국적 LCC가 단거리 노선 수요 강세를 등에 업고 33%, 국적 FSC는 36.6%, 외항사가 30.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적 항공사의 점유율이 70% 가까이 돼 2015년 64.17%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 또한 국적 FSC는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져 국적 LCC의 점유율 증가가 예상된다. LCC와 FSC가 각각 59.8%, 40.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연구팀은 주요 노선인 일본, 중국, 베트남, 미국의 2018~2019년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일 노선은 올해 9월 공항 폐쇄로 25만명 감소가 예상되나 2018년 전체 여객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2,151만5,573명, 2019년은 올해보다 9% 증가한 2,345만3,342명으로 예상했다. LCC가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한-중 노선은 올해 1,616만6,972명, 2019년 1,796만6,882명으로 예상되며, 2019년 예상치는 2016년의 9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국적항공사의 단거리 노선 확대와 인·아웃바운드의 급증으로 2016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2018년과 2019년에도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은 41.5% 성장한 794만697명, 2019년은 23.9% 성장한 984만1,906명으로 예측했다. 한-미 노선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의 효과가 2019년부터 더욱 뚜렷해지고, 국적 FSC의 중장거리 활성화로 인해 2018년보다 2019년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2018년은 2.4% 증가한 743만7,545명, 2019년은 6% 증가한 788만5,045명으로 조사됐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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