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홀 규모 조호바루 ‘엘스 클럽’
실력과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

말레이시아에는 어니엘스의 이름을 건 골프 코스 3곳이 있다. 
정식 명칭도 아예 ‘더 엘스 클럽(The ELS Club)’이다. 조호바루에 2개, 랑카위에 1개 코스가 있다. 조호바루는 2016년 11월에 공식 개장한 신생 구장이고 랑카위는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하기도한 아름다운 골프장이다. 여기에 3코스 모두 유명 골프 매니지먼트 회사인 투룬 골프(Troon Golf)에서 운영을 하고 있어 코스 관리와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기준 이상의 라운드를 약속한다.  

개울이 페어웨이를 가르는 벨리코스 11번 홀의 티박스
개울이 페어웨이를 가르는 벨리코스 11번 홀의 티박스

 

●쉽지않지만 재미있는 벨리코스 


조호바루는 말레이시아의 최남단 도시이자 2번째로 큰 도시다. 싱가포르와도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불과해 다양한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아시아 유일의 레고랜드를 비롯해 대형 워터파크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조호바루에 위치한 엘스 클럽 데사루 코스트(Desaru Coast)는 18홀의 벨리코스와 27홀의 오션코스, 9홀의 파3 코스를 갖춘 대규모 골프장이다. 부대시설로 엘스 퍼포먼스 골프 아카데미(Els Performance Golf Academy)도 운영하고 있다.

벨리코스 클럽하우스
벨리코스 클럽하우스

 

같은 엘스 클럽이라는 이름에 묶여 있지만 벨리코스와 오션코스는 코스 설계부터 스타일, 난이도 등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다른 코스다. 위치도 조금 떨어져 있고 클럽하우스와 레스토랑 등도 별도로 운영된다. 오션코스 27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골프 스타 어니 엘스(Ernie Els)가 직접 설계를 했고 벨리 코스는 그의 절친인 비제이싱(Vijay Singh)과의 콜라보로 탄생한 작품이다. 벨리코스가 재미있지만 어렵다면 오션코스는 전형적인 리조트형 골프장이다. 


조호바루 엘스 클럽의 던컨 카메론(Duncan Cameron) 마케팅 이사는 벨리코스에 대해 “비제이 싱은 골프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벨리코스(7,181야드)가 그만큼 어렵다는 농담이다. 일단 그린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다. 워터헤저드는 물론이고 18홀 구석구석에 187개의 벙커를 설치해 놨다. 홀마다 평균 10개가 넘는 벙커가 있다는 말인데 5번(파5, 554야드)홀에는 19개의 벙커를 다닥다닥 심어 놨다. 


성공적인 티샷으로 그린이 사정거리에 들어온다고 해도 쉽사리 공략을 허락하지 않는다. 좁고 길쭉한 모양의 그린이 많고 다수가 포대 그린 형태라 그날의 핀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얼마든지 높아질 수 있다. 벨리코스에서의 라운드는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17개의 벙커가 버티고 있는 18번 홀은 블랙티 기준으로 506야드의 파4홀로 거리까지 길어서 티박스에 올라선 골퍼를 대략난감하게 만든다. 9번홀과 18번홀을 각각 핸디캡 1번과 2번으로 설계한 비제이싱의 속내가 궁금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처음보다 두 번, 세 번째 라운드를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고수들에게는 도전하고 싶게 만드는 재미난 코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골프장측도 지금의 벨리코스 스타일을 고수할 생각이다. 던컨 이사는 ‘10년 이내에 말레이시아에서 제일 어려운 골프 코스가 될 것’ 이라고 자신했다.

최신 전동카트
최신 전동카트
라운드 전 1시간 동안 무료로 몸을 풀 수 있는 천연 잔디 연습장
라운드 전 1시간 동안 무료로 몸을 풀 수 있는 천연 잔디 연습장

 

●넓고 시원시원한 휴양지형 오션코스


벨리코스에서 신고식을 마쳤다면 오션코스는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바다가 보이는 ‘코스트’와 물이 많은 ‘레이크’, ‘리지’ 등 9홀 3개 코스가 모여 있는데 전반적으로 넓고 시원시원한 모습으로 골퍼를 맞는다. 코스 전장은 3개 코스 모두 각각 3,600야드가 넘어서 벨리코스보다 오히려 조금  더 길지만 페어웨이가 넓고 장애물이 적어서 부담감은 덜하다. 


코스트코스 2번홀(파 5, 575야드)은 페어웨이 시작지점부터 좌측으로 그린까지 크고 기다란 벙커가 이어지고 그린 뒤로 바다가 들어온다. 워낙 벙커가 길어서인지 2번홀을 지날 때면 카트에 설치된 GPS에서 ‘벙커샷 어드레스를 할 때 클럽을 모래에 대도 괜찮다’는 로컬룰 안내가 나온다. 벙커와의 힘겨루기가 끝나면 해변가의 그린을 공략하는 파3홀(163야드)이 이어진다. 거의 모든 홀이 호수와 닿아 있는 레이크코스도 휴양지에 왔다는 느낌을 제대로 전달한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인 벨리코스와 오션코스 라는 2가지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 조호바루 엘스 클럽의 큰 장점’이라는 던컨 이사의 설명이 쉽게 납득이 된다.


엘스 클럽은 블랙, 실버, 코퍼, 제이드의 4가지 티박스가 있는데 실버를 우리의 블루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마지막 홀에 포인트를 둔 것은 오션코스도 마찬가지다. 레이크와 코스트는 9번홀이 핸디캡 1이고 리지코스만 9번홀 핸디캡이 2로 설계돼 있다. 

물이 많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오션 레이크코스
물이 많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오션 레이크코스

 

명품 코스를 지향하는 엘스 클럽은 랑카위까지 3곳의 코스 모두 동일한 현대식 카트를 이용한다. 동남아시아 골프장에서는 드물게 승차감 좋은 2인용 의자가 설치돼 있고 카트 내 GPS는 코스 레이아웃과 거리는 물론 음식주문도 가능하다. 그린 근처로 카트를 몰고 가면 자동으로 멈추고 후진해야 다시 작동이 된다. 비 온 뒤라 페어웨이 진입이 금지돼 있었다고 해도 진입이 가능해지면 이 또한 GPS에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골퍼들은 라운드 전 1시간 동안 천연 잔디 타석이 마련된 근사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무료로 연습도 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뷔폐식으로 제공되는 중식도 웬만한 4성급 호텔에 뒤지지 않는다. 불필요하게 가짓수를 늘리지 않고 손이 가는 음식이 적절하게 차려지고 샐러드 코너에는 신선한 김치도 제공된다. 내년 초에는 주변 인프라도 세팅이 마무리 된다. 골프장이 있는 데사루 리조트 단지에는 기존 호텔 외에도 웨스틴, 하드락 호텔, 아만 리조트, 아난타라 리조트 등 유명 호텔 체인과 리조트가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300여개의 객실 중 100여개의 객실을 일부 오픈해 영업 중인 하드락 호텔은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워터 파크와 바로 붙어 있고 하드락 호텔 옆에는 웨스틴 호텔이 내년 봄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바다와 이웃하고 있는 오션 코스트코스
바다와 이웃하고 있는 오션 코스트코스

 

▼상품 정보
엘스 클럽은 올해 말레이시아 골프 전문 랜드사인 투어프로와 국내 GSA 계약을 맺었다. 투어프로는 이용 호텔에 따라 3박5일과 4박6일의 기본 상품을 구성하는 한편 여행사 대상 팸투어와 방송 협찬 등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엘스 클럽을 소개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골프전문 채널인 JTBC GOLF의 ‘2019 루키 챔피언십’이 조호바루 엘스 클럽을 배경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031-791-1071, kotatour.co.kr

▼가는 길
진에어가 조호바루 세나이 국제공항으로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12월19일부터는 매일 운항으로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예정이다. 세나이공항은 작은 공항으로 입출국장이 붐비지 않는다. 세나이공항에서 골프장까지는 차량으로 1시간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싱가포르와도 가까워 다양한 일정이 가능하다. 

 

조호바루 글=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사진=엘스클럽,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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