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미숙한 운영에 "전면무효” 반발
KATA 차기회장에 오창희 대표 당선

세방여행사 오창희 대표가 KATA 제10대 회장 당선증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세방여행사 오창희 대표가 KATA 제10대 회장 당선증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재투표 혼선 속에 갈등만 불거져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 차기회장 선거가 갈등과 오점으로 얼룩졌다. 차기회장을 뽑기는 했지만, 상대후보는 정당하지 않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KTA는 11월27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차기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지만 당선자를 가려내지 못했다. 이날 투표는 총회대표 47명 중 1명이 불참해 46명으로 진행됐는데 투표 결과 기호 1번 윤영호 후보(경남관광협회장)가 23표, 기호 2번 신중목 후보(한국관광펜션업회장)가 22표를 얻었고 1표는 무효 처리됐다. 정관규정상 과반 득표자를 회장으로 선출할 수 있기 때문에 1차 투표에서는 과반(24표) 득표자가 없어 당선자를 가려내지 못했다. 곧바로 2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공교롭게도 1차 투표와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KTA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홍주 회장)와 임시의장(남상만 서울시관광협회장)은 정관에 따라 일주일 이내에 재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고, 참석 대의원들도 이에 동의하고 마무리됐다. 하지만 재투표일이었던 11월29일 중앙회 회의실에서 속계된 대의원총회에서 남상만 임시의장은 KTA 선관위 규정에 결선투표는 과반이 아닌 다득표자 당선을 기준으로 하며, 다른 선거에서도 관례적으로 이 기준을 따른다는 점과 법리적 해석 결과를 알렸다. 정관과 상충될 소지가 있는 선관위 규정이 있음에도 누구도 이를 사전에 알지 못했던 탓이다.  


선관위 규정을 바탕으로 남 의장이 다득표자인 윤영호 회장을 당선자로 확정하는 안을 올리자 찬반 세력 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갈등이 커졌다. 이후 남 의장이 윤영호 후보의 승리를 확정하자 신중목 후보 측은 수용할 수 없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신중목 회장 측은 “29일 정기총회를 다시 열어 투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과 위임장을 보낸 것은 집행부의 월권(사기)이며, 실제로는 재선거가 이뤄지지 않고 법적인 해석만으로 당선을 합리화했다”며 “이번 선거는 전면 무효이며 회장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선거’ 국면이 전개되며 갈등과 불화를 키울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편, KTA는 29일 오후 윤영호 회장이 2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임기는 2018년 12월1일부터 2021년 11월30일까지 3년이다.


●과격한 변화보다 화합 선택


한국여행업협회(KATA) 차기회장으로 세방여행사 오창희 대표가 당선됐다. 
오창희 대표는 11월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KATA 제10대 회장 선출 선거에서 경쟁후보인 킴스여행사 김춘추 대표를 누르고 차기회장으로 당선됐다. 전체 323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오창희 회장은 170표를 얻어 당선 기준인 과반 확보에 성공하면서 153표 득표에 머문 김춘추 대표를 앞섰다.


오창희 회장은 투표에 앞서 진행된 후보연설을 통해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국내여행업, 지방여행사 등 모든 회원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두루 아우르는 KATA 회장이 되겠다”고 밝히고 “그 어떤 공약이나 사업도 회원사 여러분의 동참과 참여가 없다면 불가능하다”며 화합과 결집의 가치를 강조했다.  


김춘추 후보는 KATA의 변화와 개혁, 이를 통한 협회다운 협회 만들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기존 KATA 집행부 및 체제에 대한 비난이 두드러져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자칫 분열과 반목을 불러올 수 있는 과격한 변화와 개혁보다는 온건하지만 통합과 화합을 이룰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1960년 설립돼 우리나라 여행업 초창기를 다지고 올해까지 58년 역사를 이어온 세방여행사의 역사성·상징성도 표심을 잡는 데 한몫 했다고 할 수 있다.  KATA 오창희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19년 1월1일부터 2021년 12월31일까지 3년 동안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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