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여행-마케팅하이랜즈 합병 1년, ‘성장 동력’ 확보
올해 빈펄만 28만방 공급, 12월 기준 85% 판매 완료
300여개 파트너와 협조…시설별 전략 세워 타깃 공략

시장의 불황을 비켜간 회사가 있다. 베트남 빈펄 객실을 한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마케팅하이랜즈다. 공격적인 하드블록 영업을 펼친 덕분이다. 풀빌라 대중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마케팅하이랜즈 최주열 이사를 만났다. <편집자주>

마케팅하이랜즈 최주열 이사는 “빈펄은 한국 시장에 ‘풀빌라 대중화’를 이끌었다”며 “내년에는 45만박으로 빈펄 객실공급량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케팅하이랜즈 최주열 이사는 “빈펄은 한국 시장에 ‘풀빌라 대중화’를 이끌었다”며 “내년에는 45만박으로 빈펄 객실공급량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병 후 1년이 됐다


올해 1월 하하여행과 마케팅하이랜즈가 ‘마케팅하이랜즈’란 이름으로 합병을 완료했다. 각각 빈펄, 하이난의 미션힐스 리조트를 한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었다. 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회사의 규모도 커졌다. 합병 당시 직원 규모가 약 45명(파견직 포함)이었는데 현재 한국에만 60여명, 베트남 현지에 25명 정도로 늘었다. 합병 1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합병 후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회사 역량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합병 전보다 많은 객실을 공급했고, 그만큼 많은 프로모션 등 판매 전략을 세워야 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과 임원 모두 많은 것을 배웠고, 나아갈 방향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 됐다. 확실한 성장 동력을 가지게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의 판매 성과는


빈펄만 보자면 올해 총 28만방을 하드블록으로 운영했다. 2017년에 하하여행이 운용했던 객실은 9만방이었다. 3배 이상 공급량을 늘렸다. 12월 현재(12월6일 기준) 28만방의 85% 정도를 소진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호텔 객실 운용시 안정권이라고 여기는 수준이 80~85%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그렇지만 쉽진 않은 한 해였다. 공급량을 크게 올려놨기 때문에 올해 여행 경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항상 위험요인이었다.동시에 주변 시장의 영향도 만만찮았다. 그나마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 시장은 무난한 편이었는데 주변 국가의 시장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의 상품가가 내려가면 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 


-하드블록 방식은 리스크가 크지 않나


지금 여행시장에서 객실 하드블록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비용부담도 크고 시장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든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빈펄에 대해 하드블록을 고집한다기 보다 그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빈펄은 베트남 로컬 브랜드로, 호텔 업력이 그리 길지 않다. 운영과 해외 마케팅, 시스템 측면에서 융통성이 높지 않다. 하드블록을 운영함에도 어려움이 많은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빈펄에 하드블록을 가진 국내 업체가 여럿 있었지만 지금은 마케팅하이랜즈 뿐이다.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다.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것은 판매 채널 다각화 덕분이다. 현재 전국 300여개 파트너사에 소프트블록으로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 상품이 흐를 수 있는 길을 많이 보유한 만큼 시장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시설별 마케팅 전략을 다르게 했다


빈펄은 베트남 북부에서 남부까지 총 17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각 시설별로 특징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마케팅을 다변화하는 게 목표였다. 연초부터 공을 많이 들였던 호텔은 빈펄 남호이안 리조트였는데, 지금까지는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픈한지 반년 만에 한국인 투숙일수가 한 달 5,000방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제대로 어필했다는 뜻이다. 신설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다낭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았다. 기존 다낭 호텔은 완전한 휴양 콘셉트 혹은 시티호텔 콘셉트였다. 빈펄 남호이안은 사파리, 워터파크, 골프장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호텔체류형’ 다낭 여행이 가능하다. 다낭에 새로운 콘셉트의 여행이 만들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다낭의 인기가 내년부터 사그러들거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가 생긴 만큼 아직 단언하긴 어려울 것 같다. 


-소비자에게 빈펄을 각인시켰다


빈펄은 ‘풀빌라 대중화’의 대표 주자다. 이전까지 풀빌라는 허니문이나 럭셔리 여행으로 가던, 쉽게 접하기 힘든 객실 타입이었다. 가격 부담이 높았고 그래서 특수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빈펄이 등장하면서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호텔형 만큼이나 풀빌라 객실도 많이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격도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태국이나 발리 등 다른 지역의 풀빌라와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가 꽤 난다. 친구들이나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가도 풀빌라에서 잘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었다. 


-내년의 계획은


2019년엔 빈펄 객실 공급량을 더 키우려고 한다. 연간 45만방 정도로, 올해보다 1.8배 정도 늘린다. 그만큼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하이난 미션힐스도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 할 계획이다. 미션힐스는 최근 워터파크가 오픈했고 또 국제교육리조트로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족여행객을 정확히 겨냥하고 그에 맞춘 시설과 서비스를 갖췄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 밖의 해외 시장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아마도 신규 지역 개발의 원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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