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대폭포는 양쯔강 유역에선 황과수폭포 다음으로 큰 폭포다
적수대폭포는 양쯔강 유역에선 황과수폭포 다음으로 큰 폭포다

이른 아침 호텔 창밖을 내려다보니 도시 한가운데에 떠있는 듯 안개가 자욱했다. 중국 구이저우성 적수의 이른 아침 풍경이다. 적수는 이름 그대로 '붉은 물'을 뜻한다. 단하지형의 붉은 색이 물에 비친다고 해서 적수라 한다. 물이 풍부해 벼농사는 물론이고 식초와 간장이 유명하다. 중국의 대표 명주 마오타이주를 만드는 곳도 바로 적수에 있다. 또한 적수 단하지형으로 만들어진 폭포는 단연 으뜸의 자연 경관이다. 적수대폭포와 불광암 주상대폭포를 다녀왔다. 

촉남죽해의 대나무 요리
촉남죽해의 대나무 요리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적수대폭포


적수대폭포는 4A급 관광지다.(중국에서는 관광지의 등급을 A의 수로 매긴다.) 이름처럼 규모가 장대해 십장동(十丈洞)이라고도 부르며 높이는 76m, 폭은 81m이다. 양쯔강 유역에선 황과수폭포 다음으로 큰 폭포다. 적수대폭포를 발견한 사람은 사안이라는 명나라의 관리다. 당시 명나라 황제의 명으로 궁전 건축에 쓰는 목재를 찾으러 이곳까지 왔다가 교통이 불편하고 도성까지 목재를 운반할 방법을 찾지 못해 황제의 명을 실행하지 못하고 이곳 산속에 숨어 살았다고 한다. 폭포까지 가는 길은 제법 수월하다. 십장동 입구에서 전기차를 타고 10여분 올라가면 웅장하고 장엄한 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침 안개가 걷히고 폭포의 바닥에 무지개가 떠올랐다. 무지개는 마치 밝고 지나가도 될 듯 너무나도 선명했다. 거침없이 떨어지는 물줄기는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쓰촨성 성도의 거리풍경
쓰촨성 성도의 거리풍경

 

●하늘에서 내려오는 한줄기 빛
불광암 주상대폭포 


불광암을 묘사하는 표현은 다양하다. ‘단하제일원’, ‘적경일절’, ‘단하절벽, 천하기관’, ‘세계단하지관’ 등 말 그대로 말문이 막히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활모양으로 생긴 불광암은 곡선의 길이는 1,117m이고 높이는 385m다. 그리고 불광암 한가운데에서 높이가 269m, 너비가 42m 되는 주상대폭포가 웅장한 적색 단하와 어울려 거침없이 떨어진다. 마침 안개가 가득했던 불광암은 하늘의 구름을 뚫고 내려오는 빛의 형상을 연출해내고 있다. 

촉남죽해의 대표적 관광지인 천보채
촉남죽해의 대표적 관광지인 천보채
선유동 풍경
선유동 풍경

 

●대나무 바다 쓰촨성의 촉남죽해


중국 고서에 전해지는 이야기 중 동쪽에는 대해(大海), 동북에는 임해(林海), 서북에는 사해(沙海), 서남에는 죽해(竹海)를 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영화 ‘와호장룡’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촉남죽해는 말 그대로 대나무의 바다다. 우리나라 한라산만한 크기의 숲으로 중국내에서도 가장 청정한 지역으로 꼽힌다. 일명 ‘자연 산소 카페’로 불린다. 해발 600~1,000m 내외에 위치한 촉남죽해는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30도를 넘지 않는다. 총면적은 120㎦에 달하고 세계에서 자연 대나무 집중 면적이 가장 큰 대나무 삼림으로 인정받고 있다.


촉남죽해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천보채와 칠색비폭 등이 있다. 천보채는 청나라 말기인 1862년 태평군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요새다. 상단은 암석으로 구성돼 있고, 천연 동굴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사면이 대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1,000m의 절벽 위에 만들어진 만큼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할 수 있다. 도교의 조각상과 중국 역사 등이 암석에 조각돼 볼거리가 많은 관광지이기도 하다. 


칠색비폭는 촉남죽해 석북산과 석징산 사이에 위치한 폭포다. 대나무 숲에서 흘러나온 시냇물이 4개의 벼랑을 거쳐서 떨어지며 그 낙차는 200여m에 달한다. 가파른 암벽에서 만들어진 물안개가 날씨에 따라 7가지 색을 만들어 낸다 하여 칠색비폭라는 이름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촉남죽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대나무 요리다. 모든 음식을 대나무를 활용해 만드는 팬더연이라는 만찬이 있을 정도다. 대나무 요리에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항암 효과에 뛰어나다. 그리고 장을 깨끗하게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건강식이다. 대나무 요리는 대나무 바다의 촉남죽해에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침표’로 손색이 없다. 
 

쓰촨성 글, 사진=김진석 사진작가
취재 협조 = 중국사천항공, (주)제일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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