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규 지역 개발로 12월에도 꾸준
보라카이 재개장 불구, 필리핀은 하락세

베트남 시장이 동계시즌 동남아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다낭 호이안
베트남 시장이 동계시즌 동남아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다낭 호이안

 

동남아 지역의 성수기인 동계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동남아시아 전체 실적은 여행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지역별 편차는 대체로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을 필두로 전년보다 성장세를 기록하는 지역이 있는 반면 필리핀 등 일부 국가에서는 하향세를 면치 못하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꾸준하게 호조를 보였던 베트남의 성장은 동계시즌에도 계속됐다. 


하나투어는 11월 동남아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지만, 12월 동남아 실적(12월10일 기준)은 전년보다 1% 성장했다. 전체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역별로는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베트남은 전년보다 34% 상승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태국 방콕 및 파타야(3%),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1%) 등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반면 필리핀은 전년보다 30% 하락하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필리핀 지역은 보라카이가 재개장하긴 했으나 아직 여행수요가 올라오진 않은 상황”이라며 “항공편이 지난해에 비하면 줄어들었고 한국인 선호도가 높은 리조트도 일부 오픈되지 않은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라카이는 폐쇄 이전인 3월 한국에서 운항하는 항공편의 주간 운항횟수가 주 60회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인천과 부산에서 주 42회 운항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경우 베트남에서 17% 성장하며 동남아 시장을 견인했지만 필리핀과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 부진하며 12월 동남아 전체 실적(12월10일 기준)이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다만 라오스 지역의 성장이 크게 돋보였는데, 전년 동월 대비 192%로 2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모두투어 관계자는 “동남아의 새로운 목적지에 대한 수요가 라오스로 옮겨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 태국과 필리핀의 수요가 베트남으로 이동한 듯한 모습”이라고 동남아 시장을 설명했다.


연이은 악재에 부딪쳤던 발리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소폭 증가하는 등 다소 나아진 모습이다. 다만 호황 때와 비교하면 아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전망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장 전년과 비교했을 때 실적이 증가했지만, 2016년 이전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2016년 발리를 찾은 한국인관광객의 수는 17만명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11월말 화산이슈가 발생한 이후 올해 8월에도 발리 인근 롬복 섬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관광청 한국사무소는 발리 허니문 박람회를 개최하며 동계시즌 발리의 주요 여행객이었던 허니무너 유치에 나섰다.


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