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1월까지 방문객 수 316만명 육박
보라카이 폐쇄 악영향, 필리핀 전년보다 하락

올해 동남아 시장은 베트남이 견인했다. 최근 몇 년 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베트남을 필두로 싱가포르, 태국 등이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보라카이 폐쇄로 직격탄을 맞은 필리핀, 자연재해에 시달린 인도네시아 등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300만명 이상의 한국인관광객이 방문한 베트남이 동남아 시장을 견인했다. 사진은 다낭
올해 300만명 이상의 한국인관광객이 방문한 베트남이 동남아 시장을 견인했다. 사진은 다낭

 

●베트남의 끝없는 상승세


올해도 베트남의 질주는 멈출 줄 몰랐다. 9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관광객 수(256만명)가 지난 한 해 동안의 한국인관광객 수 (241만명)를 넘어서며 올해에도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다낭, 호치민, 하노이에 이어 나트랑, 푸꾸옥, 하이퐁 등 신규 지역을 조명하면서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기반도 마련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관광객의 수는 316만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6.5%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다. 자유여행뿐만 아니라 일부 패키지 여행사에서도 ‘베트남 의존증’에 대한 우려를 표할 정도로 베트남 상품의 판매고가 높았다. 


탄탄한 수요만큼 베트남으로 향하는 노선의 확대도 두드러졌다. 특히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여겨졌던 다낭은 여전히 ‘핫’한 노선으로 꼽히며 항공사들이 앞 다투어 노선을 증편했다. 현재 인천에서만 매일 16편 이상의 항공기가 다낭을 연결하고 있으며, 8개 국적사가 인천, 부산, 청주공항 등에서 다낭 노선에 취항한 상황이다. 


가파른 상승세에 부응하듯 다낭관광청 한국사무소가 신설돼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다낭이 올해 100만명 이상의 한국인관광객이 찾은 유력 여행지인 만큼 재방문객 창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낭뿐만 아니라 나트랑, 푸꾸옥 등 베트남 내 신규 목적지로 향하는 항공편도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인천-나트랑 노선에 취항한 비엣젯항공도 인천-푸꾸옥 정규 노선을 신설하며 노선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베트남정부 차원에서도 푸꾸옥을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관광지 인프라 구축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골프 성수기인 동계시즌이 찾아오면서 다낭, 달랏, 푸꾸옥을 중심으로 골프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수교 60주년 맞은 태국


올해 한-태 수교 60주년을 맞은 태국은 베트남의 열기로 인해 다소 주춤했다. 지난 한 해 한국인관광객 수인 170만명에서 수가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관광객 수는 14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운항하고 있는 푸켓, 하계시즌 대한항공이 투입한 끄라비 노선 전세기가 부진하며 고배를 마셨지만, 동남아의 대표 목적지인 방콕 항공편은 굳건했다. 12월 기준으로 인천, 부산, 대구, 무안, 제주공항에서 방콕까지 주180회 이상 연결되고 있다.


한-태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태국여행업협회(ATTA), 태국정부관광청(TAT)의 교류 자리도 마련됐다. 3월 개최된 한-태 수교 6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는 양국 관광업 발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환경복원을 위해 보라카이 섬을 폐쇄했던 필리핀은 올해 다소 부진했다. 사진은 보라카이
환경복원을 위해 보라카이 섬을 폐쇄했던 필리핀은 올해 다소 부진했다. 사진은 보라카이

●보라카이 폐쇄로 주춤한 필리핀


필리핀정부는 4월26일부터 환경복원을 목적으로 필리핀의 대표 휴양지였던 보라카이 섬 폐쇄 조치를 강행했다. 6개월 간 이어진 보라카이 섬 폐쇄의 영향일까.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인관광객 수는 3월부터 8월까지 전년과 비교해 꾸준히 하향세를 보였다. 8월까지 한국인관광객 수는 105만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9%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한국인관광객의 수는 지난해(160만명)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 당시 보라카이 섬의 대체지로 조명됐던 팔라완의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팔라완은 높은 항공가와 부족한 숙박 인프라 등의 문제로 인해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했다. 보라카이로 향하던 일부 항공편은 세부, 보홀 등으로 투입됐지만 보라카이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0월26일부터 보라카이 섬 개장이 이루어지면서 반등의 여지는 있지만, 여행수요가 당장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다. 기존과 비교해 줄어든 항공 노선의 복항과 한국인 선호도가 높은 리조트의 개장 여부가 관건이다.


●희비 갈린 3국


싱가포르 해협과 근접해있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3국의 올해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 6월부터 진에어가 인천-조호바루 노선을 운항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연계한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해당 노선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한국인관광객 수가 예상만큼 크게 늘지는 않았다. 


3분기(1월~9월)까지 싱가포르에 방문한 한국인관광객 수는 48만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는 한국인관광객 46만명을 유치하며 전년 대비 33.1% 성장했다. 쿠알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루 등에서 MICE 단체여행객 증가가 두드러진 결과였다.


반면 지난해 9월부터 아궁화산 이슈로 큰 타격을 입은 인도네시아의 침체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롬복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올해 8월까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한국인관광객은 23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 감소했다. 인도네시아관광청은 ‘10 뉴발리’로 발리 외의 지역을 조명하며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브루나이는 올해 직항편이 주3회로 증편됐다. 사진은 브루나이
브루나이는 올해 직항편이 주3회로 증편됐다. 사진은 브루나이

 

●훈풍 탄 브루나이


한편 2017년 11월 로열브루나이항공이 정기편 운항을 시작한 브루나이는 올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


수요 증가에 맞춰 로열브루나이항공은 8월부터 운항횟수를 주3회로 늘렸다. 또, 10월부터 롯데관광과 진행한 홈쇼핑상품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또 한 번의 도약에 성공했다. 12월에는 12개 여행사가 로열브루나이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브루나이와 주변 국가를 연계한 상품도 판매 했다.


한편 양국의 교류를 위한 한·브루나이 우호협회(KBFA)가 2월에 설립됐다. 협회는 한국과 브루나이 간의 문화·예술·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교류를 통해 양국의 경제와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두고 창립됐다.


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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