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1~3개국으로 일정 간소화
괌 방문 한국인 75만명 돌파 예상
호·뉴 성장세 주춤…항공공급도↓

올해 10월까지 멕시코를 방문한 한국인 수는 7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로스 카보스의 카보산 루카스
올해 10월까지 멕시코를 방문한 한국인 수는 7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로스 카보스의 카보산 루카스

 

●떠오르는 해 ‘중남미’… 미주 여행시장 견인 


올해 미주 여행시장의 효자는 중남미 지역으로 꼽혔다. 지난해 아에로멕시코의 인천-멕시코시티 취항 효과가 올해 결과로 나타났다는 분위기다. 아에로멕시코가 홈쇼핑 지원, 다양한 신규 목적지 개발 등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미주항공사들까지 이원구간 판매 경쟁에 불이 붙었고, 결과적으로 남미 여행 상품의 가격도 한결 낮아지고 신상품 개발도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남미 여행 상품에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남미 여행상품은 10일 이상의 긴 여정으로 다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멕시코·페루·쿠바 등 멕시코 인접 국가 2~3개국을 묶은 콤팩트한 일정부터 멕시코 일주와 같은 1개국 모노 상품도 등장했다. 전체 일정도 7~8일로 짧아진 것도 특징이다. 


또 로스 카보스나 쿠바 등 신규 목적지를 대상으로 최초의 연합 상품이 개발되기도 했다. A관계자는 “올해는 다양한 항공 노선을 이용한 상품 개발이 활발했다”며 “아메리칸항공, 에어캐나다 등 미주항공사부터 에미레이트항공의 두바이 노선을 활용한 중남미 상품까지 다양한 조합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홈쇼핑을 통한 노출 빈도도 잦아지면서 남미 여행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도 크게 좁혀진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멕시코를 방문한 한국인 수는 약 7만명으로 2014년과 비교해 70%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올해 미국·캐나다 패키지 시장은 살얼음판을 걸었다. 미주 항공사의 1~7월 탑승률을 살펴보면 미국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의 경우 85.1%, 캐나다 노선은 86.6%로 높았다. 하지만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홀세일 여행사의 1월부터 11월까지 미주 패키지 모객은 전년대비 각각 -10%, -22.6%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 밖에 직판 여행사들의 미주 여행시장도 7%대 소폭 성장하는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즉, 미국·캐나다로 향하는 FIT나 상용 수요는 여전하지만 여행사를 이용하는 수요는 마이너스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B관계자는 “믿었던 하와이마저 화산 폭발 이슈로 주춤했고, 미본토의 경우 올해 특히 한 달 살기, 렌터카 로드 트립 등 테마여행을 즐기는 자유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체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72만9,79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으며, 연말까지 지난해와 동일하게 약 233만5,00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0월 태풍 위투가 마리아나제도를 할퀴기 전 평화로운 모습의 로타섬
지난 10월 태풍 위투가 마리아나제도를 할퀴기 전 평화로운 모습의 로타섬

 

●위풍당당 ‘괌’, 태풍의 상처 ‘사이판’ 


괌·사이판 시장은 올해 희비가 엇갈렸다. 괌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인 방문객 수는 62만5,259명으로 12.9% 증가했으며, 연말까지 7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판의 경우 지난해 다수의 LCC가 사이판 노선에 신규 취항한 데 반해 올해 이스타항공과 진에어가 인천-사이판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이 부산-사이판 노선에서 발을 뺐다. 때문에 월 평균 약 4만석 가량의 항공 공급이 줄었고 한국인 방문객수도 10%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다. 게다가 지난 10월 태풍 위투가 마리아나제도를 강타하면서 사이판 여행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1월20일부터 사이판 국제공항이 운항을 재개하고 호텔&리조트도 12월 중순 이후 정상 영업을 시작했지만 한동안 수요를 되찾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C관계자는 “괌·사이판이 FIT 시장으로 입지가 굳어지면서 여행사 수요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안 입장권이나 현지투어 등 단품 전문 판매에 주력했는데 이마저도 단품 전문 OTA로 수요가 옮겨가는 추세”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2017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호주를 방문한 한국인 수는 29만5,300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사진은 서호주 피너클스
2017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호주를 방문한 한국인 수는 29만5,300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사진은 서호주 피너클스

 

●호·뉴, 절정 찍고 주춤


올해 호주·뉴질랜드의 사정도 만만치 않았다. 호·뉴 시장은 지난 3~4년 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정점을 찍고 올해는 주춤한 분위기다. 그동안 호·뉴 8~10일 상품이 스테디 셀러로 통했지만 올해는 호주 모노 상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 D관계자는 “호·뉴 여행수요는 지난해 대비 20~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체감한다”며 “특히 올해 대한항공이 오클랜드 노선에 대해 여행사 판매석을 줄이면서 시드니 노선 좌석만을 가지고 경쟁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상품가 및 수익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호주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한국인 방문객 수는 29만5,300명으로 전년 동기(29만8,200명, +8.1%) 대비 소폭 줄었다. 뉴질랜드의 경우 올해 9월까지 한국인 방문객 수는 6만7,000명으로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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