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캐너 수수료 인상에 여행사 반발
고유 발권단말기 요구 등 갈등 요인 많아

항공권 유통을 두고 여행사와 플랫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스카이스캐너의 판매수수료 인상 요구를 비롯해 네이버의 글로벌 제휴, 트립닷컴의 발권기 요구 등 항공권 플랫폼의 불합리한 요구에 대한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이슈의 중심에 있는 것은 스카이스캐너의 판매수수료 인상 건이다. 스카이스캐너는 11월 말 수수료를 기존 1.3%에서 1.7%로 인상한다는 내용을 입점 여행사에 전달했다. 2015년 한국 시장 진입 초반에 1%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70%가 오른 것이다. 스카이스캐너에 입점해 있는 여행사는 대략 15곳 정도가 되는데 본지 취재 결과 인상된 수수료로 계약을 갱신하는 것에 부정적인 여행사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일부 여행사는 계약 유지 여부를 회신한 상태로, 계약 종료를 결정한 여행사는 오는 1월 중순부터 스카이스캐너에서 상품이 모두 빠지게 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에서 받는 VI등의 수수료가 평균적으로 2.5% 정도이고, 허들도 적용되는 걸 감안하면 스카이스캐너의 수수료 1.7%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계약 갱신 여부를 해당 여행사와 스카이스캐너만이 알 수 있는만큼 실제 연장 여부는 1월 이후 서비스를 봐야 정확한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입점사 탈퇴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스카이스캐너는 ‘파트너와의 계약 조항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모든 공급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고객의 니즈와 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항공사와 여행사의 데이터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달해 왔다. 


같은 맥락에서 스카이스캐너를 인수한 트립닷컴의 BSP 발권단말기 요구도 도마에 올랐다. 트립닷컴은 제휴사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에 여행사 고유의 단말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단순한 운임제휴가 아니라 여행사의 고유 아이디로 직접 발권하겠다는 것”이라며 “여행사가 가지고 있는 특가, 원가가 고스란히 노출되고 BSP 담보금까지도 오픈되는 것이라 황당한 요구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해외 여행사에 국내 여행사의 전체 판매 프로세스가 공개된다는 점을 들어 단말기 공유는 국내 여행사의 주체성을 위협하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항공권 제휴를 둘러싼 갈등이 해외 플랫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올해 말 불씨가 당겨진 네이버 항공권과의 갈등도 진행형이다. 글로벌 업체와 제휴를 맺겠다는 내용을 입점 여행사들에 통보했던 네이버 항공권은 여행사의 반발에 부딪혀 현재 제휴를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이들 플랫폼들이 제휴를 통해 거미줄처럼 엮여 있기 때문에 제휴 조건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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