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특급호텔 “목에 힘빼”
[커버스토리]특급호텔 “목에 힘빼”
  • 여행신문
  • 승인 2000.03.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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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골든위크가 다가온다. 매년 대규모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이 시기는 ‘황
금의 연휴’라 불린다. 관광당국의 올해 외국인 유치 목표만도 500만 명. 그 중 줄잡아 230
만명 정도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여행업계는 특히 10월의 ASEM
정상회의와 2001년 한국방문의 해,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향후 대규모 관광특수를 누릴 것
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 관광객 유치를 앞둔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모객 환경은 크게 나아지고 있지 않
은 실정이다. 지상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텔 객실가가 올해도 변함없이 인상됐으며
점점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객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호텔 수요-공급의 불일치는 여행사와 호텔이 하나같이 지적하는 문제점. 특히 강
남보다 강북의 객실난이 시급하다. 서울의 명소라고 하는 명동·동대문·남대문을 비롯 고
궁·박물관·쇼핑센터 등이 대부분 강북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88년 이래로 법적 규
제, 부지 선정의 어려움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강북권에는 신규 오픈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IMF 이후 어느 정도 규제완화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객실난 해소의 길은 멀기만 하다. 즉
필요성에 대한 마인드는 형성됐지만 현실적으로 해결 방안이 없는 것이다. 다만 강남의 경
우 지난해의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개관한 것에 이어 올 7월경 J.W 매리어트가 개관
할 예정이어서 그나마 시내 객실난에 숨통을 터 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여행사와 호텔은 다소 이견을 보인다. 여행사측은 서울의 객실난이 심각한 수준
에 이르렀으며 호텔들이 호텔 편의 위주의 발상에서 헤어나지 못해 갈수록 여행사들을 배제
하려 한다는 것. “이제 개별관광(FIT)이 대세입니다. 하지만 가이드 등 기본 인력은 계속
필요한 상태에서 호텔 객실가는 매년 오르고 물량도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래도 관광객은
받아야하니 여행사들은 덤핑가에 적자를 안고서도 계속 모객을 하고 과다경쟁에 옵션 같은
행태는 계속됩니다. 이러다가는 월드컵도 어떻게 치뤄낼 지 막막해요. 언젠가 공멸할 것만
같아 불안합니다”라는 모 여행사 직원의 우려는 우리 여행업계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반면 호텔들도 시내 객실이 부족한 것에는 공감하지만 그렇다해서 여행사 할당을 무조건 늘
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으론 객실이 약간 부족할 뿐이지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
라는 의견도 들린다.
한 특1급 호텔 관계자는 모든 호텔들이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여행사 할당보다는 고급
FIT 여행객 할당을 늘려 호텔의 품위도 지키고 수익 증진도 꾀하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또
한 가급적이면 동양권 관광객보다는 구·미주 고객들을 받고 싶어한다는 게 당연지사라는
말도 덧붙인다.
객실 부족 현상은 호텔 쪽으로 일찌감치 공을 넘겨줬다. 올해도 서울시내 특급호텔 객실요
금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에 대한 여행사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회의
적.
물론 매년 그래왔으니 별다른 이견은 없고 다만 요금 변동 시기라도 최소 3개월 전에 알았
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한다. 인상폭에 관해 여행사와 호텔이 밝히는 수치가 서로 다른 것
도 흥미롭다. 여행사들은 올해 객실 인상폭은 전년대비 10% 선이며 몇몇 호텔들은 15% 이
상 인상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호텔들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5∼6% 인상했다고 한다.
인상 이유에 대해서도 양자의 입장이 다르다. 여행사들은 호텔들이 뚜렷한 명분 없이 매년
가격을 올리는 것이 불만이다. 물론 리노베이션으로 인한 가격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실제로
몇몇 호텔의 경우 객실 마지막 업그레이드 시기가 기억도 안 나는데 가격만 올리는 것은 납
득할 수 없다고 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특급호텔들이 아예 객실가를 자꾸만 올려 여행사
들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냐고 불만도 토로한다.
이런 상황은 강남권 호텔들도 마찬가지. 강북권 객실 부족으로 인한 잉여수요가 강남권 호
텔들로 흘러 들어가다 보니 ‘장사가 된다’고 느낀 이들도 자꾸만 가격을 올린다는 것이
다. 게다가 연간 책정을 해오던 호텔들이 요즘은 분기별로 자주 가격을 변동해 모객에 있어
고생이 심하다고 말한다.
한편 호텔측 입장은 가격 인상은 경영 방침과 호텔의 국제적인 품격 유지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즉, 호텔도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니 만큼
지난해보다 경영목표를 높게 잡는 것은 당연하며 고급 FIT를 선호하는 것도 전반적인 추세
라고 말한다. 또한 가격 변동과 관련해서도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객실가 인상과 관련, 호텔들이 전반적으로 ‘눈치보기’를 하는 것에는 여행사와 호
텔 모두 동의한다. 즉, 특1급 호텔 중에서도 몇몇 호텔들이 어느 정도 가격을 인상할 것인
지, 그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인지에 대해 인바운드 업계 전반이 촉각을 곤두세운다는 것. 다
만 호텔측은 그런 현상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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