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주춤 속 모객 선방한 유럽
휴양·레저로 젊은층 공략하는 중동
이집트·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활기

유럽은 모노, 저가, 전세기 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모객이 활발해 주춤한 패키지 시장에서 선방했다. 사진은 스위스 엔젤베르그
유럽은 모노, 저가, 전세기 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모객이 활발해 주춤한 패키지 시장에서 선방했다. 사진은 스위스 엔젤베르그

 

●전통과 신규 목적지 모두 호조 


올해 유럽은 단거리 패키지와 달리 그나마 여행사에게 효자 노릇을 했다. 패키지 상품의 경우 스위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의 전통적인 여행지는 모노 상품이 시장의 호응을 얻었고, 동유럽, 북유럽 등은 3~4개국을 한 번에 둘러보는 상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또한 국적기 및 외항사를 활용한 비즈니스 클래스 패키지 상품이 홈쇼핑을 비롯한 판매채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를 이끌어냈으며, 노르웨이, 남프랑스 등의 전세기 상품도 호조를 보였다. 각 관광청은 한국 시장이 성숙해진 만큼 단순 관광보다 체험 중심 여행 및 지역 다양성 강화를 위한 마케팅을 펼쳤다. 국적기의 신규취항도 이어졌는데 아시아나항공이 5월과 8월 각각 베니스, 바르셀로나, 대한항공이 9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운항을 시작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올해 패키지 시장이 작년에 비해 힘든 것은 사실이다”며 “그렇지만 유럽은 신상품과 1개국 일주, 저가 패키지의 성장으로 선방했다”라고 자평했다.


국가로는 러시아와 스위스, 스페인 등이 뜨거웠다. 러시아의 경우 TV 예능프로그램에 힘입어 블라디보스토크가 인지도를 높였고, 이에 발맞춰 LCC의 신규취항 러시로 젊은층의 방문이 큰 폭으로 늘었다. 더불어 하바롭스크, 사할린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도 늘어 지역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세를 이룬 스위스는 올해도 소폭 성장이 예측되는데, 루체른, 베른, 취리히, 인터라켄, 몽트뢰 등을 모두 둘러보는 단독 상품의 수요가 꾸준해 긍정적인 한해를 보냈다. 또한 하이킹, 온천 등 체험 중심의 여행 테마가 한국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신규취항에 힘입은 스페인은 올해 한국인 관광객 5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되며, 중국에 이어 아시아 2번째 시장으로 등극했다. 또 하나투어, 한진관광을 비롯한 주요 여행사의 스페인 일주 상품을 통해 말라가, 세비야, 세고비아, 톨레도 등의 지역도 알릴 수 있었다.  


유럽은 올해 새로운 목적지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다양성도 두터워졌다. 하나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르제바이잔 코카서스 3국이 홈쇼핑,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다뤄지며 이름을 알렸고, 모객 또한 전년 대비 300% 이상 성장해 신규 목적지로 자리매김했다”며 “이와 함께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발틱 3국도 휴양과 힐링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특색 있는 상품 구성이 가능한 목적지”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경험이 증진과 휴가 장려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장거리 여행에 대한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며, 유럽 시장 또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키트래블 권오근 한국지사장은 “공중파 방송프로그램에 스코틀랜드의 스카이섬이 나올만큼 아주 협소한 지역까지 소개가 되고 있다”며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등 이미 알려진 여행지들 내에서도 소개하지 못한 지역이 많아 유럽의 성장 가능성은 아주 크다”라고 전했다.

올해 두바이와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들은 레저와 휴양을 테마로 한국 시장을 공략했다. 사진은 이스라엘 사해
올해 두바이와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들은 레저와 휴양을 테마로 한국 시장을 공략했다. 사진은 이스라엘 사해

 

●레저 여행지로 변신 꾀하는 중동

 
두바이,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들은 한국시장에서 레저 여행지로 각인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중동 대표 여행지 두바이는 올해 3월 TV 예능 <뭉쳐야 뜬다>를 통해 두바이 프레임, 분수 쇼, 사막투어, 워터파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두루 소개했고, 방송 이후 여행사 패키지 상품 예약도 증가세를 그렸다. 또한 최근에는 허니문 목적지로도 각광 받으며 여행 수요층이 다변화되고 있다. 다만 두바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메르스를 만나 잠시 주춤했다. O 여행사 관계자는 “두바이는 메르스 여파로 예약 취소가 많아져 전년 대비 성장률은 소폭 감소했다”며 “다만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10월 중순 이후 잠잠해지면서 11~12월 두바이 및 중동 지역 상품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라고 설명했다. 아부다비의 경우 에티하드항공이 12월3일부터 인천-아부다비 노선에 최신 기종 B787-10을 투입했으며, 상용 수요와 함께 두바이 연계 패키지 상품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여행사와 항공사가 노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올해 성지순례 이외의 관광 콘텐츠를 알리는데 특히 힘썼다. 예루살렘, 갈릴리, 베들레헴 외로 하이파, 텔아비브, 사해 지역 등 일반 여행에 부합하는 목적지를 소개했으며, 이스라엘의 안전한 치안 상황을 강조하며 젊은층의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올해 1~11월까지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만3,000명을 기록했다. 또한 요르단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의 수요가 꾸준해 한국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입이 예상된다. 

치안불안 해소로 이집트,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시장이 활기를 띄었다. 사진은 이집트 피라미드
치안불안 해소로 이집트,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시장이 활기를 띄었다. 사진은 이집트 피라미드

 

●이집트 앞세워 북아프리카 기지개 


올해 한국 시장에서 주목 받은 아프리카 국가로는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꼽혔다. 
이집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안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돼 부활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 이집트 일주 연합 상품이 시장에 출시됐고, 올해는 한진관광, 참좋은여행 등이 홈쇼핑에서 이집트 상품을 판매해 고객과의 접점이 많아졌다. 또한 내년 초 대한항공이 인천-카이로 전세기를 운항하고, 한진관광과 롯데관광이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이집트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이집트는 올해 뜨거운 관심을 받은 목적지 중 한 곳”이라며 “올해는 각 여행사별로 이집트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활발한 모객이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튀니지, 알제리의 신상품이 시장에 나오며 북아프리카 활성화에 동조했다.


지난해 최초로 한국인 관광객 2만명을 넘긴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1만8,795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어 2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올해 11월부터 캐세이패시픽항공이 홍콩-요하네스버그를 노선의 운항을 시작해 접근성이 향상됐고, 잠비아, 짐바브웨, 케냐, 탄자니아 등과 연계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6월2일부터 에티오피아항공이 도쿄-인천-아디스아바바 노선의 운항을 시작했고, 우간다와 르완다 등 동부아프리카 상품이 출시돼 여행지도가 확장됐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