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대리점 체계 다룰 테스크포스 가동 …항공사와 여행사, 상하관계 재정립 가능성

대리점 체계를 바탕으로 하는 항공사와 여행사의 수직적 관계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진다. 한국여행업협회 양무승 회장은 지난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여행사협회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회원 항공사간 합동회의인 *PAPGJC의 제안으로 발족한 테스크포스가 12월17일부터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며 “IATA 여객대리점 체계의 전면적인 개편을 가져올 수도 있는 중요한 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활동에 들어 간 테스크포스는 항공사 3명, 글로벌 여행사협회 3명, IATA 1명으로 구성되며 P APGJC 의장과 *PSG(여객대리점관리항공사회의 운영그룹) 의장이 참석한다. 테스크포스는 3개 영역에 대한 권고안을 도출해서 내년 10월에 개최되는 42차 *PACONF(여객대리점관리항공사회의)에 제출하게 되는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영역은 ‘여행사와 항공사의 관계’에 관한 문제다. 양 회장은 “최근 호주 고등법원에서 여행사와 항공사가 서로 경쟁관계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며 “테스크포스에서는 여행사가 항공사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법에 대해 아직도 유효한지 PSAA(여객대리점판매계약)와 연계해 검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직적 상하관계였던 항공사와 여행사의 대리점 체계가 개편될 경우 예상되는 변화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여객대리점 관련 규정의 최고 의결기관이지만 항공사만이 참석해 배타적으로 운영돼 온 PACONF가 여행사가 참여하는 동등한 형태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IATA와 FIATA(국제물류주선인협회연맹, International Federation of Freight Forwarders Association)도 화물대리점 제도 관련 계약을 공동으로 체결한 바 있다. 


양 회장은 “항공사와 여행사의 과거 여객대리점 계약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공론화 시켰다는 의미가 크다”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테스크포스가 운영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진전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근거 등이 불문명했던 ADM 등 다양한 내용이 명확하게 규정화될 수 있을 것인 만큼 KATA도 테스크포스에서 한국 실정에 부합하는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테스크포스 운영은 KATA 등 세계 63개국 여행업협회로 구성된 세계여행업협회연맹(WTAAA, World Travel Associations Alliance)이 항공권 유통체계 및 시장상황 변화에 맞춰 IATA 대리점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워킹그룹을 구성하자는 제안에 따른 조치다. 당시 WTAAA는 IATA가 이미 이 제안을 한 차례 거부한 만큼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면 여행사와 대화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향후 IATA 회의에 아예 불참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PACONF(Passenger Agency Conference)는 여객대리점 관련 규정의 최고의결기관으로 항공사의 대리점 담당직원들만 참석해 만장일치로 안건을 처리한다.  
*PSG(Passenger Agency Conference Steering Group)는 PACONF에서 다룰 안건을 검토하는 항공사만으로 구성된 운영그룹이다. PSG 의장이 PACONF 의장을 겸한다.
*PAPGJC(Passenger Agency Program Global Joint Council)는 항공사와 여행사 관계자가 각가 12명 동수로 참여하며 PACONF 의장이 참관하지만 PACONF 안건에 대한 의결 권한은 없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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