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경 기자
차민경 기자

2018년이 지나갔다. 한 해 동안 여행업계는 안팎으로 부침이 많았다. 시장은 기대만큼 달아오르지 않았고, 그 사이 변화에 뒤쳐졌거나 전략이 부실했던 업체들이 사라졌다. 글로벌 기업의 공세 사이에서 로컬 기업의 설자리를 찾기 위한 도전도 쉬지 않고 이어졌다. 


올해는 해외여행 자유화 30주년을 맞는 해다. 기념비적인 2019년은 아마 2018년보다 더 머리를 써야하는 해가 될지 모른다. 파이 경쟁이 깨나 난국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는 더 늘어났고 심지어 더 고단수다. 


항공 시장을 예로 보면, 2017년 주요 여행사들은 BSP 순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히 다퉜다. 인터파크투어의 ‘수수료 인상’ 마케팅에 여러 여행사가 우왕좌왕하며 맞불을 놓거나 전략을 수정하거나 했다. 2017년이 여행사 간 경쟁이었다면 2018년에는 경쟁 구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여행사와 플랫폼 간의 경쟁으로. 네이버, 스카이스캐너와 여행사의 대립구도는 연말이 되면서 더욱 확연해졌다. 올해는 아마 그 결말이 날 것이다. 공생 관계가 돈독해지거나,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이 되거나. 


변화의 수순은 패키지, 투어&액티비티 등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하다. 이 시점에서 플랫폼은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단일 여행사 하나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파급력을 가지고 국내 전체, 혹은 해외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내 땅에서 일군 것이 내 것이 되던 때는 어제다. 지금은 내가 일구는 땅이 내 것인지, 다른 이의 것인지, 혹은 플랫폼의 것인지 어지럽다. 파이를 다투려면 묵묵히 땅만 일굴 일이 아닌 것이다.


왜 여행사는 플랫폼이 되지 못한 걸까? 혹은 될 수 없을까? 플랫폼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로컬 플레이어들이 업계 이력이 그리 길지 않은 신생이라는 것도 의아하다. 혹시 여행사의 역할을 한정해 뒀던 것은 아닐까? 고민은 이미 시작된 것 같다. 일부 여행사들은 체질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도 여러 방면에서 시도 중이다. 해외여행 자유화 30주년, 올해는 대단한 기점이 될지 모른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