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시장 다변화 정책 결실 맺어…중국·일본 양적·질적 성장 유도할 때

2019년 인바운드 부문은 시장 다변화 정책의 결실을 바탕으로 양대 축인 중국과 일본 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힘을 쏟는 해가 될 전망이다.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 필요성은 2017년 3월부터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여행을 금지하면서 부각됐다. 중국 시장의 점유율이 절반(2016년 기준 46.8%)에 육박했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컸던 상황에서 ‘금한령’으로 중국 인바운드 시장이 휘청거리자 인바운드 시장 전체의 위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7년 전체 인바운드 유치 실적은 전년대비 무려 400만명 감소한 1,300만명 대로 하락했다. 자연스레 중국 시장에서 탈피해 동남아와 장거리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시장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 다변화 정책은 결실을 맺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8년 1~11월 한국을 찾은 외래객 수는 총 1,402만2,76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4.9% 증가했다. 우리나라 인바운드 시장의 양대 축인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주요 시장 대부분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결과다. 11월까지의 성장률(14.9%)을 2017년 유치 실적(1,333만5,758명)에 적용해 2018년 전체 외래객 수를 추정하면 약 1,532만명에 달한다. 


중국 시장 의존도는 상당히 낮아졌다. 2018년 1~11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는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437만3,233명으로 전체의 31.2%를 차지했다.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2016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하락했다. 그만큼 중국 이외의 시장들이 선전했다는 증거다. 11월까지의 전체 방한 외래객(1,402만2,760명)에서 중국인 관광객(437만3,233명)을 제외하면 약 965만명에 달한다. 2018년 전체적으로는 중국인을 제외하고도 방한 외래객 유치실적이 1,0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과 일본 이외 시장 중에서는 동남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타이완의 경우 11월까지 102만8,025명이 방한해 100만명 선을 넘으며 중국과 일본에 이은 제3의 시장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장거리 시장 중에서는 미국이 선전했다. 방한 미국인은 11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1.8% 많은 89만6,969명으로 타이완에 이어 4위 자리에 올랐다. 그 외 홍콩, 태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요 시장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 다변화가 결실을 이룬 만큼 이제는 다시 중국과 일본 양대 시장에 집중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접근해 우리나라 전체 인바운드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수준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중국 인바운드 시장은 금한령으로 심한 홍역을 치른 만큼 안정적으로 옛 수준을 회복하고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질 필요가 높다는 지적이다. 중국 인바운드 시장은 2018년 3월부터 전년동월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는 2017년 3월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금한령 조치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이다.

금한령 조치가 없었던 2016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침체돼 있다. 2016년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매월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률을 피하지 못했다. 1~11월 누계실적(437만3,233명) 역시 2016년(753만2,186명)보다 315만명(-41.9%)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전히 사드보복 이전 수준을 한참 밑돌고 있는 셈이다.


일본 시장은 2016년부터 시작된 회복 기미를 계속 이었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2018년 1~11월 방한 일본인 수는 전년동기대비 27% 많은 269만6명에 달했다. 2017년 전년대비 성장률이 0.6%에 불과했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매우 가파른 성장곡선이다. 이런 추세면 2018년 전체 방한 일본인 수는 3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인바운드 시장은 2019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한·일 간 역사외교 갈등, 완전히 가시지 않은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대형 악재와 위기를 겪으며 다져진 ‘체력’이 성장세를 지속하는 주된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비록 더디지만 중국 시장이 사드보복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고, 일본 시장 역시 회복 기조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 다변화 정책의 효과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대형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2019년에도 외래객 유치 실적은 순항할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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