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화 첫 해 둘 중 한명 일본 향해
한·중 수교로 중국 부상, 베트남 돌풍
소비액은 계속 줄고 관광수지는 적자

해외여행 자유화 30년 동안 여행목적지별 인기곡선도 등락을 거듭했다. 1989년의 압도적인 인기 여행목적지는 일본이었다. 당시 연간 출국자 수는 121만명에 불과했는데 그 절반인 60만명이 일본으로 향했다. 2위 미국(18만명)과의 격차도 컸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타이완, 홍콩,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프랑스, 독일, 영국 순으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 이하부터는 연간 방문자 수가 1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과 10위 안에 유럽 국가가 3곳이나 들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06년 7월부터 출국카드 작성이 폐지되면서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 어느 국가로 향하는지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 때문에 출국카드 폐지 직전 해인 2005년은 목적지별 방문자 현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마지막 해다. 당시 인기 여행지 ‘톱10’은 해외여행 자유화 첫 해와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인다. 1989년에는 상위 10위에 없었던 중국이 1위에 오른 게 가장 두드러진 변화다. 1992년 한·중 수교가 결정적인 계기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 국가가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호주가 새롭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의 인기여행지 톱10(추정치)에서는 일본과 베트남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비록 해외여행 자유화 첫 해의 점유율(49.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이 757만명에 점유율 26.2%로 다시 1위에 올랐다. 2016년까지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미국이 한국인 방문자 수 3위 자리를 고수했는데 2017년 들어 베트남에게 자리를 내줬다. 2018년에도 베트남은 일본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이며 352만명에 달하는 한국인의 발길을 이끌었다. 


한편 출국자 1인당 소비액은 해외여행 자유화 30년 동안 지속 하락 경향을 보여 2017년에는 1,022달러를 기록했다. 인바운드 대비 아웃바운드 규모 및 지출액이 커서 30년 중 다섯 해를 제외하고 모두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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