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자유화와 함께 창립 30주년 맞은 모두
‘어떤’ 조언을 ‘어떻게’ 해 줄 것인가 고민해야
‘팩+자유’ 니즈 맞춰 변화, 하반기 안정화 기대

2019년은 모두투어 창립 30주년이다. 해외여행자유화 30주년과 맞아떨어진다. 우리나라 해외여행이 성장하는 모든 단계에 모두투어가 있었던 셈이다. 지난 5년 간 모두투어를 지휘해 온 모두투어 한옥민 부회장을 만나 여행시장의 미래를 물었다. <편집자주>

모두투어 한옥민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여행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해 모두투어에 들어왔다”며 “모두투어가 성장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한옥민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여행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해 모두투어에 들어왔다”며 “모두투어가 성장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모두투어는 1989년 3월11일 ‘국일여행사’란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어 올해 30주년이다. 지난 30년간 모두투어가 꾸준히, 그리고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파트너사의 공이 컸다. 모두투어는 설립 당시부터 ‘홀세일’ 모델을 표방, 파트너사와의 상호협력이 매우 중요했다. 서로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 사업모델인 만큼 ‘상생’을 모토로 삼고 정진했다. 상생을 구체화한 모두투어의 세 가지 경영이념이 윤리경영, 여행자만족, 동반성장이다. 


지난 30년간 어렵고 힘든 시기가 많았다. 1997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세계금융위기 등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도 크고 작은 부침이 있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최대한 보호해 9% 수수료를 계속 유지해왔다. 모두투어의 판매가가 줄어들더라도 파트너사와 상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상생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850여개 모두투어 BP(Best Partner) 대리점, 그리고 현지의 300여개 협력사, 그리고 국내 6,000여개 여행사가 모두투어와 함께다.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가고 있는 것이다. 


-여행사 역할은 어떻게 변화할까


여행시장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여행사의 역할도 그렇다. 예전 여행사는 항공권을 발권해주고, 여행 일정을 조율하는 역할로 충분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여행과 관련한 정보가 모두에게 열려있다. 여행사의 영역이 여행자의 영역으로 넘어간 것이다. 많은 여행사들이 ‘그렇다면 여행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여행사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긴 하지만 시대적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여행사는 여행자가 원하는 것에 대해 어떤 조언을 어떻게 해줄 것이냐를 계속 구체화 시켜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여행자 니즈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여행자들은 ‘관광이 아니라 여행하고 싶다’고들 한다. 관광과 여행이란 단어는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여행자는 원하는 곳에서 더 머무르고, 쉬고 싶을 때 쉬고, 쇼핑이나 옵션에서도 자유롭고 싶어 한다. 많은 부분이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어렵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의 가치를 찾으려면 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야 한다. 지금까지 여행시장이 양적 팽창에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질적인 성장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모두투어는 여행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도 그들이 여행에서 원하는 ‘가치’를 찾아주려고 한다. 지난해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접목한 상품 브랜드 ‘패키지 플러스’를 새로 론칭했다. 예를 들어 유럽 상품이라고 하면 시가지에 호텔을 잡고 끼니 중 일부를 자유식으로 지정한다. 여유시간이 필요한 일정에서는 자유시간을 배정하고 부담이 될 수 있는 쇼핑 옵션을 하지 않는 등이다. 이용자 모니터링을 통해 계속 동향을 파악해서 브랜드를 강화시키려고 한다. 또 컨셉투어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여행지에 가서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춰 그 부분을 특화한 것이다. 트레킹, 맛집투어, 공연 참석 등을 비롯해 전문가가 동행해 보다 깊이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상품을 계속 기획해 나가고 있다. 


동시에 지사 설립을 통해 현지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원가 절감 요인이 현지에 있기 때문이다. 지사 중심으로 호텔과 티켓, 패스 등을 직사입 하고 있다.

 
-2019년을 전망한다면


2018년은 여행시장에 어려움이 많았던 해였다. 모두투어는 2017년 연간 350억원 가량의 흑자를 냈는데 2018년 예상으로는 200억 정도 흑자가 될 것 같다. 흑자이긴 하지만 전년대비 성장을 하지 못한 셈이다. 2019년은 2018년보다 나아질 것이라 전망한다. 우선 유가가 하락하고 있고, 그 밖에 환율이나 소비지수도 점차 나아질 것이다. 하반기 즈음에는 여행시장도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 올해는 진짜 제대로 된 여행사가 남는 해가 될 것이다. 또 다르게 말하면 여행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의 해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모두투어의 상생, 그리고 ‘고객에게 가치와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2019년에 임하겠다. 


*모두투어 한옥민 부회장은
1984년 여행업을 시작, 약 35년 간 여행업에 종사했다. 1989년 모두투어의 전신인 국일여행사의 창립 멤버로, 직급 계장으로 시작해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하반기 모두투어 사장에 취임, 2018년까지 모두투어를 전두지휘하다 2019년 1월1일부터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