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언 기자
전용언 기자

과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유효했다면, 요즘에는 ‘모든 길은 유튜브로 통한다’는 표현이 들어맞는 시대가 아닐까 싶다. 이제 겨우 말을 떠듬거리기 시작한 조카부터 마케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장까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유튜브를 이야기하게 되니 가히 유튜브 전성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유튜브의 시대가 도래했음은 수치로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앱 사용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이 2018년 11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간 한국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3,800만명을 대상으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의 사용 시간은 총 317억분이었다. 이는 카카오톡(197억분)과 네이버(126억분)를 멀찍이 앞선 수치다. 이에 더해 유튜브는 지난해 국내 영상광고 시장에서 1,65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기세 좋게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여행업계에도 유튜브의 광풍이 분 것은 마찬가지다. 여행사들은 저마다의 채널을 만들어 여행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현지투어 플랫폼들은 유튜브에 광고를 내며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사나 관광청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유튜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력이나 인지도에 따라 규모가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몇천만 원을 훌쩍 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 값이 비싸다고는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야 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거액을 지불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다.


그렇다고 거액의 인플루언서에만 의존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영상 프로젝트 하나에 제 연봉보다 곱절이 나가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배알이 뒤틀릴 지경이라는 여행사 직원의 하소연도 있었다. 차라리 수고비 형식의 인센티브를 주면 자신이 팔을 걷고 나서겠다는 유튜버 꿈나무도 있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유명인이 방문하는 여행지’가 아니라 ‘여행사 직원이 소개하는 여행지’를 콘텐츠로 삼는 건 어떨까? 어차피 맨땅에 헤딩이라면 충분히 해봄직 한 시도다. 여행사 출신의 스타 유튜버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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