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중심으로 부도 폐업 이어져… “과거와 위기 양상 달라서 더 걱정”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중소여행사가 소비자 피해를 야기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여행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소재 허니문 및 리조트 전문여행사인 A사는 새해 들어 영업을 중단했다. A사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월4일과 5일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영업정지에 관한 안내를 했으며, 마지막 한 분까지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소속 협회인 서울시관광협회는 1월8일 공고를 내고 소비자 피해 내역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연말에도 서울 소재 (주)몰디브카페(대표 이창환)와 (주)럭키랜드(대표 김영경)도 폐업해 12월27일부터 소비자 피해접수가 시작됐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도 12월24일 서울 소재 일반여행업 등록업체인 (주)투어문코리아(대표 신창섭)에 대한 소비자 피해접수를 시작했다. 투어문코리아 측은 당시 고객 안내문을 통해 “여행상품의 저가경쟁이 너무 심해 최근 3년 간 노마진 혹은 마이너스 상품가를 운영하며 여행객을 유치해 경영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고 부도로 인한 폐업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허니문베이, 투어문코리아, 몰디브카페, 더빌라스코리아 등 최근 부도 폐업 처리된 여행사들이 모두 허니문 전문여행사라는 점에서 허니문 부문의 위기감은 더욱 크다.


지방이라고 해서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부산관광협회는 11월 맘편한여행사(대표 이유진)에 대한 소비자를 피해를, 대전관광협회는 11월과 12월 각각 대전의 리더스투어, 파스텔투어에 대한 소비자 피해를 접수하기 시작하는 등 전국적으로 부도로 인한 폐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모 허니문 전문업체 대표는 “과거의 위기나 어려움은 대부분 대형 사건이나 악재에서 비롯됐고 비교적 단기간에 해소됐는데, 이번에는 뚜렷한 원인도 없이 장기간에 걸쳐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걱정스럽다”며 “소비자의 여행소비 패턴 변화, 글로벌OTA나 플랫폼 업체의 시장 잠식 등의 요인은 물론 경기둔화 등의 외부 요인까지 겹쳐 갈수록 위기가 심화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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