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부산-싱가포르 운항
14회 운수권 배분 경쟁 치열해

에어부산이 지난 4일부터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부산의 취항을 기점으로 중장기 노선을 준비하려는 LCC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지난해 8월 한국과 싱가포르 간의 항공회담으로 운항이 가능해졌다. 성수기 시즌 싱가포르항공이 부정기편을 운항하며 성과를 냈던 만큼 해당 노선에 대한 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외항사가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에어부산이 1월 부정기 노선을 운항하며 빠르면 2월 중 진행될 예정인 운수권 배분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가게 됐다.


에어부산은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1월4일부터 29일까지 주2회(화·금요일) 일정으로 운항하고 있다. 해당 노선의 편도 기준 운항거리는 약 4,600km로 비행시간은 약 6시간 소요된다. 에어부산이 싱가포르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는 A321-200 기종으로, 예약률이 100%를 기록하며 모객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향후 정기편 취항 여부와 일정에 따라 신형 항공기인 A321 NEO LR 기종 투입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올해 연말에 A321 NEO LR 기종을 10월에 1대, 12월에 1대 도입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국토교통부의 공문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일정에 따라 운항 계획이 정해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스타항공 또한 1월16일부터 부정기편 운항을 위해 국토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국토부 승인이 날 경우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도입한 B737 MAX 8 기종을 투입해 1월16일부터 2월7일까지 주 4회(수·목·토·일요일) 일정으로 부산-싱가포르를 총 14회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큰 관심을 두고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며 “B737 MAX 8 기종은 지난해 2대, 올해 4대가 도입될 예정으로 향후 중장기 노선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이 부산-싱가포르 부정기편 노선을 선점한 상황이지만 정기편은 해당 노선이 주14회까지 운항 가능한 만큼 다른 항공사들이 운수권 배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공항에서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게 이번이 처음인데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이 환승공항으로서의 강점을 지녀 여러 항공사들이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경우 어느 항공사나 탐낼만한 노선으로 향후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이 공지되면 항공사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용언 기자 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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