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1일, 4개 대형여행사 상품 판매 중단
빈자리 공략 본격화하는 신규사와 OTA

스카이스캐너와의 계약 연장을 거부한 여행사의 상품 노출이 지난 11일부터 중단됐다. 이를 시작으로 기존 입점 여행사 14곳 중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행사 운임 노출이 1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중단된다. 여행사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사실상의 공동 보이콧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경쟁업체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작년 11월 말 스카이스캐너가 판매 수수료를 1.3%에서 1.7%로 올리겠다고 입점사에 공지하면서 시작된 여행사의 보이콧이 실질적 전면전에 돌입했다. 지난 12월 입점 여행사 중 상당수는 수수료 인상 거부와 함께 제휴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한 달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여행사 상품이 제휴사 목록에서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1월11일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와 온라인투어 네 곳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국내 여행사 이름이 줄줄이 스카이스캐너에서 사라지게 된다. 


보이콧에 참가한 주요 여행사들은 자체 채널 및 다른 제휴 채널의 판매를 강화해 리스크를 줄이고, 한편으로는 저력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전체 항공권 판매에서 스카이스캐너가 약 20~30%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스카이스캐너에서도 마케팅 비용을 써야만 그만큼 경쟁력이 생겼고, 판매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 비용을 다른 채널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예정대로라면 보이콧을 통해 스카이스캐너에 노출되는 한국 상품 70~80%가 빠지는 것이라 메타서치 플랫폼 간의 힘의 균형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스카이스캐너의 대응도 분주해 지고 있으며 보이콧의 여파도 단순 힘겨루기를 넘어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우선 대형여행사들이 떠난 빈자리를 노리는 중소형 여행사의 입점이 가시화 되고 있는데다 기존 입점사 중에도 일부 여행사는 계약을 존속하기로 한 상태여서 여행사 대 플랫폼의 대결 구도가 불완전해졌다는 자조적인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여행사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일인데 여행사 간 협업이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스카이스캐너에 입점해 있는 글로벌 OTA의 움직임도 관심이다. 일부 OTA는 오히려 마케팅을 강화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요인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스카이스캐너에 미칠 영향은 시간이 지나야 확인이 가능한 상황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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