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매출 하락 없어, 자사 채널 투자 기회”

입점사 이탈이 시작된 스카이스캐너의 동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메타서치와 비교해 최저 항공가 차이도 조금씩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들은 각기 채널 마케팅 판을 새로이 짜고 있다. 


지난 11일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온라인투어가 스카이스캐너 제휴사 목록에서 빠졌다. 4곳 여행사가 빠졌을 뿐이지만 플랫폼 별로 최저 항공가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스카이스캐너, 네이버항공권, 티몬, 옥션 등 주요 메타서치 플랫폼에서 같은 기준으로 검색한 결과 최저가에서 약 3만원 정도의 가격차이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런던 노선(2월21일~2월28일, 1인, 직항 기준)을 보면 티몬 최저가는 94만원대(아시아나항공), 네이버항공권 최저가는 96만원대(아시아나항공), 스카이스캐너 최저가는 99만원대(아시아나항공)로 나타난다. 방콕 노선(2월21일~2월26일, 1인, 직항 기준)에서는 스카이스캐너가 42만원대(에어아시아), 네이버항공권이 44만원대(티웨이항공), 옥션이 45만원대(티웨이항공)다.

스카이스캐너가 저렴하지만, 같은 티웨이항공 기준으로 보았을 때 최저가는 46만원이다. 메타서치의 사용 이유가 결국 ‘최저가’로 귀결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소비자는 여행사가 빠졌다는 것을 가격으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스캐너와 여행사의 줄다리기는 신규 여행사의 스카이스캐너 입점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에 강수를 두겠다고 발표한 마이리얼트립 등 신규 여행사가 얼마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스카이스캐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다. 반면 이탈 여행사들은 당장 큰 매출 하락은 없다는 분위기다. A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16일 “노출이 안 된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인지 매출 변화가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라며 “정확한 추이는 조금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기존 스카이스캐너에 쓰던 마케팅 비용을 어떻게 분산시킬지를 고민 중이다. 우선적으로 자사 온라인 채널을, 그리고 다른 메타서치 채널을 2순위로 고려하는 등 자사 채널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