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도 국제선 유류할증료 큰 폭 인하, 2단계
유류비 부담완화는 호재, 경기 둔화는 걱정거리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항공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로 부상했다. 
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전달보다 3단계나 낮은 4단계로 하락하더니 2월에도 다시 2단계가 하락해 2단계 수준의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권거리 500마일 미만의 목적지는 현재 편도당 6,800에서 2월에는 3,400원으로 하락하며, 5,000마일 이상의 장거리 노선은 3만9,400에서 1만5,800원으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진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유류할증료도 계속 인하된 결과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유류할증료 제로(0)’ 시대로 접어들 수도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 대해 항공사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비록 유류할증료 수익은 줄겠지만 전체 운항비용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영업 실적보다 유류비와 환율이 항공사의 수익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저유가 기조는 항공사 수익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항공수요 증가와 유가하락이 2019년 항공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하 또는 미부과로 여행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뽑힌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항공사의 유류비 부담을 낮추고 여행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겠지만, 만약 유가 하락의 주된 원인이 세계 경기둔화라면 결국 전체 여행수요가 위축돼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걱정이다. 석유 생산량에 변화가 없을 경우, 경기가 활황일수록 국제유가가 높아지고 불황일수록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는 미-중 무역 갈등이 더 첨예화되고, 영국의 ‘브렉시트’ 역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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