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기대했던 3,000만명 선을 넘지는 못했지만 2018년에도 한국인 출국자 수는 신기록을 썼다. 2,870만명이다. 이 기록 속에는 의미 있는 메시지도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1월22일 발표한 2018년 출입국 통계를 통해 한국인 출국 동향을 살폈다. <편집자주>

 

●2,870만명, 9년 연속 신기록


2018년 한국인 출국자 수는 다시 신기록을 썼다. 2018년 출국자 수는 2,869만5,983명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9년 연속 신기록 행진이다. 월 평균 출국자 수도 2017년 최초로 200만명을 돌파(220만명)한 뒤 2018년에는 다시 239만명으로 끌어 올렸다. 우리나라의 연간 출국자 규모는 우리보다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에서 25년이나 앞선 일본보다 1,000만명 가량 많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인 출국자 수는 1,895만명에 머물렀다.


●성장률은 크게 둔화, 올해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이어졌던 아웃바운드 부문의 거침없는 성장세는 2018년 들어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두 자릿수 성장률에서 한 자릿수로 하락해 성장률 둔화세가 뚜렷했다. 2015년 20.1%, 2016년 15.9%, 2017년 18.4%에 달했던 전년대비 출국자 증가율은 2018년 8.3%로 하락했다. 2018년 하반기 들어 성장률 둔화세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2019년에도 성장세 둔화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남성이 다시 여성 추월


2017년 사상 최초로 남성을 추월했던 여성 출국자 수는 2018년 남성에게 다시 자리를 내줬다. 2018년 남성 출국자 수는 1,351만명으로 여성(1,341만명)을 약 10만명 차이로 근소하게 앞지르며 2017년 여성에게 내줬던 ‘최다 출국 성’ 자리를 되찾았다. 여성 출국자는 2017년 출국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초로 남성을 앞지른 바 있다. 


●30~40대가 핵심, 20대 약진


연령대별로 출국자 수를 보면 30대(31~40)가 가장 많고 40대(41~50)가 그 뒤를 잇는 경향이 유지됐다. 2018년 출국자 중 30대는 541만9,475명으로 전체의 18.9%를 차지했고, 40대는 530만6,236명으로 18.5%를 점유했다. 30대와 40대에 이은 출국 규모 3위 연령대 자리를 놓고 20대와 50대가 경합을 벌여왔는데, 최근에는 20대가 우위를 지키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50대가 3위 자리에 올랐지만, 젊은층의 해외여행 일반화 등의 영향으로 2016년부터는 20대가 50대를 밀어냈다. 2018년 20대 출국자 수는 492만8,816명으로 17.2%를 차지했다. 


●지방시장 확대…출발지 분산 ‘뚜렷’


출국자들의 출발지에는 ‘탈 서울’ 추세가 뚜렷하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이외의 지방공항을 이용하는 출국자가 늘면서 탈 서울 현상과 지방 분산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2009년 90%에 육박했던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 이용자 비중은 2018년 80%로 10%p나 하락했다. 공항을 이용해 출국한 전체 공항이용객 중에서 인천공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84.0%에 달했지만 2018년에는 76.2%로 낮아졌다. 김포공항 역시 2009년 5.9%에서 2018년 4.0%로 하락했다. 그만큼 다른 지방공항 이용객이 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실제로 김해공항 이용객 비중은 2009년 8.9%에서 10년 뒤인 2018년 14.6%로 크게 확대됐다.


●여름·겨울 성수기 파워 여전


여행 시기가 상당 부분 분산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통적인 해외여행 성수기인 여름(7~8월)과 겨울(12~1월) 시즌의 ‘파워’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출국자 중에서 1, 7, 8, 12월 출국자가 차지하는 비중 추이를 2010년 이후 살펴본 결과 두드러질 정도의 변화는 없었다.  2010년 36.8%였던 여름 및 겨울 성수기 출국자 수 비중은 매년 소폭의 등락만 거듭해 2018년에는 36.2%를 기록했다. 여전히 해외여행 성수기로서 막강한 파워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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