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늘어난 항공 탓에 저가상품 횡행
호텔·가이드 부족 … 만족도 낮아져 이중고

지나치게 늘어난 항공 탓에 품질 낮은 저가상품이 난무한 블라디보스토크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사진은 블라디보스토크 독수리전망대
지나치게 늘어난 항공 탓에 품질 낮은 저가상품이 난무한 블라디보스토크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사진은 블라디보스토크 독수리전망대

 

지난해 짧은 거리와 이국적인 분위기 덕에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한 블라디보스토크가 앓고 있다.  
복수의 랜드사 관계자들은 LCC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취항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지나치게 늘어난 항공 탓에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저가상품이 횡행해 이미 상품의 질로서 승부하는 시장이 아니라 가격 경쟁만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F 랜드사 관계자는 “지방 출발 여행 상품 중 29만9,000원짜리도 봤다”며 “상품 질은 당연히 떨어지고, 고객 컴플레인은 많아지기 때문에 목적지의 이미지 실추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투어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싶어도 여행사에서 싸게만 달라고 하니 일정 추천은 엄두도 나질 않는다”며 “당분간 이런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여객은 지난해 크게 늘었는데, 특히 지방공항의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2017년 지방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간 인원은 6만5,215명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약 147% 증가한 16만491명의 여객규모를 기록했다. Z 랜드사 관계자는 “블라디보스토크는 대한항공과 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을 합쳐 주 7회 정도로 운영되던 시장이었다”며 “그렇지만 현재는 주 30회를 훌쩍 넘어가고, 연착되는 경우도 다반사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현지에서는 호텔과 가이드가 부족한 실정이라 일행끼리 따로 떨어져 잠을 자는 경우도 많다”며 “단기적으로 고객이 늘어날 수는 있어도 리피터 확보가 힘들어지면 결국 시장은 침체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적절한 투어피 확보를 통해 상품의 질을 높여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