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겹쳐 국내 선호 뚜렷 … 시장 위축 속 일본·태국 칼바람

눈 없는 겨울 탓에 동계시즌 해외 골프여행 시장이 움츠러들었다
눈 없는 겨울 탓에 동계시즌 해외 골프여행 시장이 움츠러들었다

 

눈이 없고 춥지 않은 겨울 탓에 2018-19 동계시즌 해외 골프여행 시장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2017-18 시즌과 비교해 무난할 것이라는 지난해 말 예상과는 다른 상황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날씨와 국내 경기 상황 등으로 인해 특정 국가와 상관없이 해외 골프 시장 전반이 축소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반면 국내 골프장은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Z여행사 골프상품 담당자는 “올해 겨울은 유독 눈이 내리지 않고, 기온도 낮지 않아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퍼져있다”며 “국내 골프장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예약률이 굉장히 높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라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일본과 태국은 유독 칼바람이 불어 닥쳤다. 일본의 경우 겨울 골프 여행지인 규슈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 노선과 운항 요일이 다양해졌지만 지난 동계 시즌에 비해 많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전문 J여행사는 “특별한 이유를 찾기는 어렵지만 날씨 영향이 큰 것 같다”며 “특히 그룹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일반여행이 늘어 항공료를 비롯한 물가가 비싸진 태국의 골프여행 시장은 올해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실제로 C여행사는 골프여행을 위한 방콕 노선 하드블록을 잡아놨지만 하드블록도 채 소진하지 못할 정도로 실적이 저조했으며, 또 다른 여행사 한 곳은 2017-18 동계시즌 보다 절반 가까이 골프여행 수요가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면 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일부 지역은 지나치게 몰린 수요 덕분에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클락 등 일부 지역은 골프여행객이 너무나 많아 라운드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불편을 피하기 위해 태국을 찾는 수요가 2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어려운 상황이 2월까지 이어진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끝까지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G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베트남, 중국 등은 출발 시기에 임박해 예약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일반여행처럼 골프여행 또한 FIT로 많이 빠졌을 뿐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발길을 여행사로 돌릴 방안을 찾기 위해 힘써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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