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1,649개 증가, 등록은 2만2,544건
“체질개선 없이 수만 늘어, 여행사 과잉 우려”

 

일 년 사이에 여행사 수가 1,649개 늘어 최초로 1만7,000개를 돌파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가 1월29일 발표한 2018년 관광사업체 통계(2018년 12월31일 기준)에 따르면, 여행업 등록 건수는 2만2,544건으로 전년도 등록건수(2만900건, 2017년 12월31일 기준)보다 1,644개 늘었다. 업종별로는 국외여행업이 9,648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여행업(7,699건)과 일반여행업(5,197건)이 그 뒤를 이었다. 전년대비 증가율로는 국내여행업이 13.2%로 가장 가팔랐다. 


전체 여행업 등록 건수에서 국내여행업과 국외여행업에 각각 등록한 국내외겸업 여행사(4,951개사)를 1개 여행사로 반영한 실제 여행사 수는 1만7,593개사로 신기록을 썼다. 일 년 사이에 여행사 수가 1,649개나 늘었다. 증가율로는 10.3%에 달한다.


여행사 증가의 주된 배경으로는 여행업 등록자본금 인하를 꼽을 수 있다. 정부는 2016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2년 한시 조치로 시행했던 여행업 등록자본금 50% 인하 조치를 상시 조치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국내·국외·일반여행업 등록자본금은 각각 1,500만원, 3,000만원, 1억원으로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여행업 문턱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레 여행사 수도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2019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여행사 수는 1만8,000개를 넘어 1만9,000개를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행사 과잉과 이에 따른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인·아웃바운드, 국내여행업 구분 없이 소비자의 ‘여행사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외국계 OTA의 시장 잠식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행사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세우고, 글로벌 OTA에도 밀리지 않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시급한데 자꾸 비슷비슷한 형태의 소규모 여행사만 늘어날 뿐 우리 여행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걱정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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