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웹 폐쇄, “세무적 휴업 아냐”… 협동조합 성공사례 아직 없어

지난 2015년 발족한 한국여행업협동조합 트래블쿱이 2019년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당분간 조합 활동을 중단하고 재정비를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트래블쿱은 지난 2015년 4월 출범한 수도권 최초의 여행 부문 협동조합이다. ‘중소여행사를 위한 여행상품 플랫폼’을 지향, 현재 아웃바운드 여행사 41개사가 조합사로 가입돼 있다. 지난 2018년 2월 정기 총회를 통해 고광식 이사장을 필두로 한 2기 이사진이 출범해 활동 중이다. 


트래블쿱은 지난 1월15일 정기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협동조합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트래블쿱 고광식 이사장은 “세무적 휴업은 아니고, 재정비를 위한 숨고르기라고 볼 수 있다”라며 “조합에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데, 이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고 이사장은 “올해 중이라도 사업계획이 생기면 다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래블쿱의 홈페이지는 오는 3월 중 기업 소개 페이지를 제외하고 폐쇄될 예정이다. 


녹록치 않은 내외부적 상황이 트래블쿱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조합사간 협력이 가장 중요한 구조임에도 의견교환이 쉽지 않았고, 설립 당시 목표했던 만큼의 소비자 파급력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기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래블쿱의 휴지기는 현재 운영 되고 있는 여행 관련 협동조합에도 상당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협동조합 모델은 3~4년 전 유행처럼 번졌으나 유의미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는 상태다. 한 관계자는 “모든 참가자의 의견이 합치되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제”라며 “분명히 해볼 만한 모델이지만 운영을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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