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내 취소시 위약금은 부당 


편- 항공권 구매 후 7일 이내에 취소할 경우 소비자에게 위약금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판결도 판결이지만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과 웹투어가 상고를 진행하지 않은 것도 의외다.
이- 대법원 판결이 아닌 하급심 판결은 재판부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 큰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아시아나항공도 상고에 대한 실익이 없을 것이라 판단했을 수도 있다. 
편- 이런 식으로 판결한 것은 처음인가.
이- 이례적이다. 1심에서 소비자 편을 들어도 2심에서는 보통 항공사나 여행사 쪽으로 판결이 나는데 이번에는 반대였다. 
편- 대법원까지 가지 않고 계속 2심에 남으면 판례로 쌓이지는 않겠다. 
김- 소비자가 이겼지만 금액 때문에 상고한다면 대법원까지 갈 수도 있겠다. 
차- 여행사 약관이랑 전자상거래법이랑 충돌이 될 수 있다. 지금 같은 사례는 40일 전 항공권이라 재판매가 가능했지만, 땡처리항공권 같은 경우는 출발 시점이 하루 이틀 남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었다. 해당 내용 때문에 당시 여행사들의 반발이 심했다. 그때도 여행자가 땡처리 상품을 환불해달라고 한 케이스가 있었다. 
김- 예외조항을 둬야할 것 같다. 전자상거래법과 여행사 약관이 계속 충돌할 여지가 있겠다.


●중국 상품가, 바닥은 어디까지 


편- 중국 여행시장 실적은, 대형사는 괜찮고, 중소업체들은 별로인가 보다.
차- 양국을 잇는 항공 좌석 수가 많이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는 항공 좌석을 대부분 블록을 쓰는데, 블록을 갖고 있는 여행사들이 대형 여행사이다 보니 중소여행사는 모객이 힘든 상황이다. 대형여행사와 격차가 큰 것 같다. 또 중국 여행시장이 그렇게 좋은 분위기인 것만은 아니다. 베이징 19만9,000원부터, 상하이 14만9,000원부터인 저가 상품만 팔리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힘든 상황이다. 
김- 얼마 전 주말 홈쇼핑에서 칭다오 상품을 19만9,000원에 판매하는 걸 봤다. 쇼호스트는 말로는 호텔비만으로 전체 여행 경비를 뽑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나도 혹했다.  
편- 상품 구성이 어떨지 가늠이 된다. 얼마 전 지인들이 칭다오에 가겠다고 해서 랜드사 통해 예약했는데 2박3일 단독 행사 6명 기준으로 항공을 제외한 지상비만 30만원이 나왔다. 물론 노팁, 노옵션, 노쇼핑 기준이다. 항공과 비자까지 더하면 50만원이 넘는데 19만9,000원이면 쇼핑도 하겠지만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영향력 커진 스타트업


김- 여행 스타트업들이 맥스 서밋 2019에 참석했다. 
이- 전반적으로 스타트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분야가 패키지 상품 빼고 확대된 느낌이었다. 세 업체 중 야놀자의 규모가 가장 컸고 투자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이 받은 질문 중 흥미로웠던 것은 ‘여행 상품은 복사하기 쉬운데 어떻게 대응하는지’였다. 마이리얼트립은 자사의 여행 상품을 비슷하게 만들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오랫동안 액티비티를 제공한 가이드와 오랜 파트너십으로 상품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이리얼트립의 투어 상품은 런던에 있는 대학생이 아트 투어를 진행하는 등 독자적인 콘텐츠가 상당히 많다. 야놀자의 경우 성공요인 중 하나로 웹과 모바일을 아예 분리해서 전략을 짰다고 했다. 단순히 웹의 것을 모바일로 이식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조언을 했다. 모바일 사용자와 웹 사용자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바일 사용자의 의사결정이 빠른 편이라 한 번에 예약할 수 있게 플로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트리플 또한 디자인 테스트를 많이 한다고 했다.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편- 트리플도 따지고 보면 마이리얼트립과 경쟁자 아닌가. 
이- 트리플 플랫폼 안에서 투어, 액티비티, 호텔을 판매하고 있다. 지금 아고다, 익스피디아, 와그, 마이리얼트립 등이 입점해 판매하고 있는 형태다. 영업 실적도 준수해서 투자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것 같다.  
편- 올해나 내년만 되면 시장을 확 선점하는 업체가 나오지 않을까.
이- 야놀자가 유력할 것 같다. 일단 인터페이스가 좋다. 이번에 해외호텔 예약 서비스를 론칭했는데 보기도 좋고 예약 과정도 쉽다.  
편- 그 외 금액이나 상품은?
이- 상품군도 4~5성급 호텔보다는 민박이랑 3성급 호텔정도만 다루고 있다. 라쿠텐과 제휴해서 민박 상품이 많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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