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난립하던 작년과 달리 주말 오후 몰려
참좋은·KRT 동유럽서 7,000~9,500콜 기록

지난해 홈쇼핑 판매 저조로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가 새로운 홈쇼핑 전략을 꺼내들었다. 작년 홈쇼핑 방송 횟수를 크게 늘리면서 시간대에 연연하지 않고 방송을 진행했었지만 올해는 주말 오후 골든타임(오후 5~7시 내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주요 여행사 및 홈쇼핑 편성표에 따르면 여행상품은 주말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집중돼 있으며, 드물게 오전 또는 새벽 시간에 방송이 진행되기도 한다. 작년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고 비용은 더 들지만 확실한 결과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든타임의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유럽쪽 X랜드사 관계자는 “일부 인기 지역의 경우 1만콜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성과가 좋았던 재작년의 흐름이 다시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물론 홈쇼핑 1회당 비용이 계속 치솟고 있지만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콜수가 확실히 나오는 시간대가 낫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Z랜드사 관계자는 “동남아는 물론이고 유럽까지도 동남아와 비슷한 콜수를 기록하는 등 골든타임의 효과는 확실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KRT는 올해 1월13일 오후 6시40분에 방송한 ‘아시아나항공 발칸 2국+동유럽4국 12일’ 상품에서 7,000콜을 기록했다. 참좋은여행 또한 2월10일 오후 6시경 동유럽 상품으로 9,500콜을 달성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 방송은 주말 오후 6시에 집중하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대 상품들의 전환율이 높고, 비즈니스 클래스 패키지 수요가 확대되는 특징을 보인다”라고 밝혔다.  


당분간 골든타임 선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2월28일 기준 주요 홈쇼핑 편성표에 따르면 3월2일에는 CJ오쇼핑, GS SHOP, 롯데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채널에서 오후 5시45분부터 7시30분까지, 3월3일은 위 3개 업체에 홈&쇼핑의 동남아 상품도 오후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방송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A랜드사 관계자는 “콜수가 많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로 혜택을 퍼주는 경향도 한 몫 했다”며 “그렇지만 최종 전환율을 살펴봐야 하고, 홈쇼핑 이외의 판매 채널을 발굴하는 데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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