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핑둥에서 제 30회 타이완 등불축제 개최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2019 타이완 등불축제’가 까오슝 남부 핑둥현에서 음력 정월대보름인 2월1 9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2019 타이완 등불축제’가 까오슝 남부 핑둥현에서 음력 정월대보름인 2월1 9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2019 타이완 등불축제’가 까오슝 남부 핑둥현에서 음력 정월대보름인 2월 19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6.5배에 달하는 약 38ha 공간에 수천 개의 등불이 펼쳐져 까만 밤을 환하게 수놓았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타이완 등불축제는 다른 해와 달리, 주등 디자인을 12간지 동물이 아닌 ‘풍요의 다랑어’를 앞세우는 등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핑둥 현지 문화적 배경을 주제로 한 대형 입체작품과 아름다운 음악, 300대의 드론이 만들어낸 현란한 드론 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영휘(周永暉·사진) 교통부 관광국장

 

주영휘(周永暉·사진) 교통부 관광국장은 “올해 등불축제는 중앙과 지역의 긴밀한 협력으로 만들어낸 축제”라며 “역사와 문화, 생태, 지역 풍습이 어우러진 진정한 축제”라고 강조했다. 개막 선언을 한 반맹안(潘孟安) 핑둥 현장은 “핑둥은 농업과 어업, 문화예술이 발달한 지역”이라며 “등불축제가 핑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축제의 주등인 ‘풍요의 다랑어’는 핑둥 지역의 특산물인 흑참치를 표현한 것으로, 풍요와 부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16m 높이의 주등 뒤로 매일 밤 불꽃놀이와 드론 행사가 펼쳐진다. 주등 앞에는 ‘남부의 풍작’이라는 거대한 등이 설치돼 있다. 이 등은 토지를 다스리는 재물신 ‘토지공’을 중심으로 핑둥에서 나는 과일을 배치한 등으로, ‘풍성한 수확을 거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돼지 해인 만큼 돼지와 관련된 수백 종의 돼지 모양의 연등도 눈에 띄었다. 가장 인기 있는 등은 ‘평안의 돼지’라는 이름의 부등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였다. 이 외에도 돼지의 귀여운 이미지를 활용한 다양한 조형물로 가족들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등불 전시구역’을 별도로 마련,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날인 3월 3일까지 조명쇼, 해양오페라,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축제는 약 5억 타이완달러(약 한화 182억원)가 투입되었는데, 이중 3억 달러는 관광국이, 1억 달러는 핑둥 지방 정부에서, 1억 달러는 종교단체와 기업에서 투자했다. 다음 등불축제는 타이완 북서부에 위치한 타이중에서 2020년 2월 8일부터 2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타이완 글·사진=채지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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