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랑스·호주 등 40개국 이상 운항 멈춰
MI 5월 운항 예정 부산-싱가포르 기종 변경

3월10일 에티오피아항공의 B737 MAX8 사고가 발생한 이후 각국이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이스타항공도 지난 13일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B737 MAX8의 모의비행 훈련 모습
3월10일 에티오피아항공의 B737 MAX8 사고가 발생한 이후 각국이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이스타항공도 지난 13일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B737 MAX8의 모의비행 훈련 모습  ⓒ티웨이항공

또 한 번의 추락 사고로 보잉737 MAX8(이하 B737 MAX8) 공포가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3월10일 에티오피아 아디스바바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ET)의 B737 MAX8이 이륙 6분 만에 추락한 사고로 탑승객과 승무원 등 157명이 숨졌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해 18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라이온에어(JT)에 이은 두 번째 사고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맥스 기종은 급속도로 설자리를 잃고 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유럽연합(EU) 전역에서 B737 MAX8·MAX9 기종의 운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며 노르웨이, 독일, 말레이시아, 브라질, 싱가포르, 영국, 오만, 중국, 프랑스, 호주 등 10여개국 이상에서 운항중단 조치를 취했다. 운항을 중단하거나 영공 통과를 금지한 국가는 40개국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터키항공, 아에로멕시코항공, 에티오피아항공 등의 항공사들도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한국도 가세했다. 이스타항공(ZE)은 지난 13일부터 B737 MAX8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는 “국민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사고원인과 관계없이 현재 운영 중인 B737 MAX8 2대를 잠정 운항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B737 MAX8의 운항 재개 시점은 이스타항공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정밀안전 점검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확인되는 시점으로, 운항 중단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기재 투입 등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에는 5월부터 운항을 준비 중이던 대한항공과 하반기로 예정된 티웨이항공도 안전 확보시까지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B737 MAX8이 여전히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라는 입장을 내놨던 미 연방항공청(FAA)도 지난 13일(현지시간) B737 MAX 8, 9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다. 


다만 이번 사고가 실크에어(MI)와 이스타항공의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항공사는 모두 B737 MAX8를 해당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실크에어 관계자는 지난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5월1일부터 운항한다는 계획은 변함없지만 B737 MAX8 대신 다른 기종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B737 MAX8 운항을 중단한지 일주일도 안 됐다”며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으며, 해당 노선의 운수권 획득 이후 구체적인 취항 일정도 조율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는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와 같은 항공 전문 웹사이트를 통해 탑승 예정인 노선의 기종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보잉사의 올해 2월 리포트에 따르면 350여대의 B737 MAX 항공기가 세계 각국에 인도됐으며, 4,660대 이상이 발주돼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들여올 예정이며, 제주항공은 2022년부터 인도받을 계획이다.  

 

이성균 기자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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