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봄꽃여행 시기에 직격탄 … 일본서도 부정적 보도 시작돼 악영향

미세먼지가 국내 및 인바운드 부문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3월 들어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가 연일 최악의 상황을 보이면서 국내여행과 인바운드 업계의 악재로 급부상했다. 아웃바운드 부문이야 ‘미세먼지 프리’를 내세우며 한국인 여행객 공략을 위한 좋은 마케팅 도구로도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 및 인바운드 업계는 한마디로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국내여행 부문은 무엇보다 미세먼지 여파로 여행객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걱정이 크다. 봄꽃여행 상품을 필두로 국내여행도 본격화되는 시점이어서 타격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P투어 대표는 “미세먼지 때문인지는 몰라도 올해 남도 봄꽃여행 상품 모객이 유독 저조한 것 같아 걱정”이라며 “그러잖아도 시원찮은데 3~4월에는 황사까지 더해진다고 하니 상황은 더 악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구분 없이 전국 대부분 지역이 미세먼지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아 대안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인바운드 부문은 사태가 더 커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이슈에 머물렀던 미세먼지가 점차 해외에서도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의 한국여행 심리를 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본 인바운드 부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B사 관계자는 “일본 매체들이 한국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최악의 수준에 달했다는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크게 이슈화되지는 않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는 대형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난 5일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봄철에 중국 베이징 등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을 찾지 않는 것처럼 외국인들도 대기오염 때문에 한국을 기피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 뚜렷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국내 및 인바운드 업계는 당분간 미세먼지 걱정을 떨쳐낼 수 없을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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