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분 28.9% 확보, 2대 주주로
‘개인 맞춤형 플랫폼’ 구축에 자금 활용

타이드스퀘어가 카카오, 두나무, 사모펀드 KCA 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2009년 설립 이래 첫 외부 투자 유치로 타이드스퀘어는 투자금을 여행 플랫폼 개발 기술력 확보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카카오는 타이드스퀘어의 지분 중 28.9%(347억원)를 차지하면서 2대 주주가 됐다. 2018년 카카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타이드스퀘어를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타이드스퀘어의 경영권과 의사결정 지배력은 물론 현대 프리비아의 운영 대행에도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한 차례 돌았지만 이에 대해 타이드스퀘어는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은 기존대로 윤민 대표가 가지고 운영된다”며 “현대 프리비아의 여행 업무 대행에도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타이드스퀘어는 이번 투자가 전략적 투자 유치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OTA에 맞설만한 기술력을 가진 플랫폼과 부킹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영업이익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타이드스퀘어의 사업 방향과 비슷한 몇몇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를 시도했고 최종적으로 3개사와 협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가져가면서 직접적으로 여행업에 진출하거나 카카오가 가진 메타 서치 플랫폼도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다. 타이드스퀘어는 “카카오의 AI 머신 러닝을 타이드스퀘어가 가진 여행 관련 빅데이터에 응용하는 방향으로 협업할 계획”이라며 “지금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타이드스퀘어에 투자한 3개사를 살펴보면 모두 기술과 관련된 기업이다. 카카오는 모바일 및 온라인 플랫폼에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고 두나무의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주식 플랫폼 카카오스탁을 서비스하는 한편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KCA 캐피탈파트너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주로 혁신적인 기술과 상품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타이드스퀘어는 “투자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온라인 여행 기술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겠다”며 “이번 투자 유치는 향후 글로벌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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